애플의 신작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2’가 ”출시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제 등 다양한 매체들은 영국 IT 매체 ‘맥월드‘와 스페인 블로그 ‘애플스페라‘를 인용하며 ”‘에어팟2’이 오는 29일부터 정식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자세히 보면, 사실 그 누구도 확실하게 ”출시 임박”이라고는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매체들이 인용한 ‘맥월드‘와 ‘애플스페라’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부터도, ‘에어팟2’를 둘러싼 소문은 늘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모호하게 어긋났다.

‘에어팟2’ 출시 관련 소문은 1년도 더 전인 지난해 2월부터 있었다. 애플 제품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블룸버그를 인용, 2018년 연말에 인공지능 서비스인 ‘시리(Siri)’를 좀 더 발전시킨 새로운 에어팟이 나올 것이라 봤다.

그 해 여름, 애플 제품에 대한 리뷰와 팁 등을 전하는 매체 ‘애플툴박스‘는 ”‘에어팟2’는 가을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에어팟2’는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무선 충전기 ‘에어파워‘와 호환돼 전면충전이 가능하며, ‘시리’ 기능이 업데이트되고 내구성이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10월에는 포브스가 애플 제품 관련 각종 소문을 다루는 사이트 ‘맥루머스‘에 올라온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에 ‘에어팟2’가 공개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놨다. 그러나 이는 이름부터 ‘루머‘인 ‘맥루머스‘에 올라온 것으로, 포브스는 이에 대해 ”올해 출시되지 않으면 내년 초에 출시될 것”이라는 다소 애매한 예측을 내놨다. 다만 이 소식을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며 ‘에어팟2’ 출시설이 한국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마침 11월, 미국 매체 ‘폰아레나‘는 ‘에어팟2’가 블루투스 SIG의 인증을 통과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에 일부 매체에서는 ”‘에어팟1’도 블루투스 인증 이후 약 23일 후 정식 출시됐다”며 ‘에어팟2’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또 IT 분야 파워 트위터리안인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도 ”올해 분명히 ‘에어팟2’가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흡사 ‘출시 임박’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2018년에는 새로운 에어팟이 등장하지 않았다. ‘에어팟2’를 기다리던 소비자들만 허탈해졌을 뿐, ‘출시 임박 예상‘이라던 ‘에어팟2’는 아직까지도 ‘출시 임박 예상’이다.

이번 ‘출시 임박’ 분위기를 끌어온 ‘애플스페라‘는, 애플의 재고관리 소프트웨어에 3월 28일이 ‘에어팟1’의 라이프사이클 종료일로 표기돼 있다며 다음날인 29일 ‘에어팟2’가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기대하긴 이르다. IT 분야 파워 트위터리안인 ‘온리크스(OnLeaks)‘는 올 가을이나 되어야 ‘에어팟2’가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있다. 또 케이벤치에 따르면 오는 29일에는 ‘에어팟2’가 아니라 ‘무선 충전 케이스‘만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팟2’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건, ‘에어팟2’ 출시 시기와 관련해 확실한 건 한 가지도 없다는 점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