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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에 킹콩이 나타났다(사진)

앞으로도 자주 나타날 것 같다

  • 백승호
  • 입력 2019.03.04 12:20
  • 수정 2019.03.04 15:48

반포대교에 엄청난 크기에 킹콩이 등장했다. 높이만 6.5m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린피스가 4일 반포대교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대기정체의 정체는? 미세먼지, 이게 먼지'라고 쓰여진 배너를 들고 있는 킹콩을 설치했다
그린피스가 4일 반포대교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대기정체의 정체는? 미세먼지, 이게 먼지"라고 쓰여진 배너를 들고 있는 킹콩을 설치했다 ⓒ그린피스

 

이 킹콩은 그린피스가 설치했다. 그린피스 측은 수도권 사상 처음으로 나흘째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것을 알리기 위해 킹콩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킹콩은 도시의 이질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영화로 알려진 친숙한 존재”라고 말한다. 마치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불청객인 동시에 매일 마주해야 하는 ‘친숙한’ 존재임을 떠올리게 한다.

그린피스 측은 그러면서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 등 국외유입과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의 영향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대기정체 현상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 정보는 부족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쓴 킹콩이 직접 질문을 던지게끔 해 호기심을 유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의 설명에 의하면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이 자체로만 보면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문제는 경보가 내려지고 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미세먼지 일수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린피스는 그 이유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대기정체란 공기를 이동, 확산시키는 바람이 미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기온이 오르고 고위도와 저위도 사이의 온도 차이가 적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북서계절풍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대기정체가 계속되면서 중국에서 넘어온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돼,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을 발생시키게 된다.

그런데 킹콩이 등장한 것은 꼭 대기정체 때문만은 아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대도시 미세먼지 배출 원인 1위는 경유차(23%)다. 휘발유차도 4%를 차지한다. 이 둘을 합치면 내연기관차가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 원인(27%)이 된다. 그린피스 측은 ”수도권 미세먼지의 제1원인이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반포대교를 킹콩이 등장하는 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한다.

 

그린피스가 4일 반포대교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대기정체의 정체는? 미세먼지, 이게 먼지'라고 쓰여진 배너를 들고 있는 킹콩을 설치했다
그린피스가 4일 반포대교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대기정체의 정체는? 미세먼지, 이게 먼지"라고 쓰여진 배너를 들고 있는 킹콩을 설치했다 ⓒ그린피스

 

이인성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최근 대기환경전문가들은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의 원인이 중국 등의 국외 미세먼지 유입과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가 합쳐져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며 ”특히 수도권 미세먼지 제1원인이 자동차에서 발생하기에 시민들의 호흡권과 가까운 도로 오염원의 배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킹콩의 등장은 오늘이 끝은 아닐 것 같다. 그린피스는 이번 액션을 시작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날마다 다른 장소에 킹콩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거리를 거닐거나 차로 이동하다 이 킹콩을 마주한다면 그 날의 미세먼지는 아주 심각한 수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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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지구온난화 #그린피스 #대기정체 #킹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