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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열매 맺을 가능성 더 커졌다"며 한 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파혼은 아니다.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자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합의가 결렬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3일 유튜브에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 전 장관은 “협상은 결렬됐지만, 결렬 뒤에 나온 (양쪽) 발언 자체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었고, 과거보다 진화된 실무협상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김 의원은 ‘결혼’에 빗대 “파혼은 아니다. 조건을 따지다가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자는 것이다.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지를 고려해주는 느낌이었다. 회담 장소 선정이나 (회담이) 끝나고 나서 발언도 그랬다”며 “북한의 노동신문과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그런 게 없었다. 회담을 이어나갈 의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협상 결렬에 있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역할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28일 오전 확대정상회담에서 못 보던 인물이 툭 튀어나왔다. 볼턴 보좌관은 지금까지 ‘리비아식 핵해법(선 비핵화, 후 보상)’을 제기하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라며 “확대회담 분위기가 달라진 건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서는 (북한의) ‘강선’이라는 우라늄 농축 공장을 얘기하는데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이 1만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곳”이라며 “영변은 (원심분리기가) 4000개밖에 안 되니까 ‘영변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런 식으로 판을 바꾸는 모종의 액션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말고 하나 더 사찰을 제기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향후 북-미 관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미국 조야까지 설득할 수 있도록 미국 민주당의 하원의장, 상원 외교위원장·군사위원장 등을 다 초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외교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정책 실현도 하고 그러면 아마도 미국에서도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도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의 기본적인 요구도 이번 회담 결렬로 당장 불투명해졌다. 이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복기해서 새로운 합의로 나아가도록 애를 쓰는 것은 남북관계를 푸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 아베 총리 아니었나. 그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잘됐다고 한다. 3·1절에 그 장면 보니까 되게 화가 나더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북한 인민 중에서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또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다. 아무리 민족주의가 지금 문명의 대세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일을 두고 기뻐하는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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