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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청 개학 연기한 유치원 명단 공개 "전체 5% 안 된다"

학부모들도 화가 단단히 났다

ⓒ뉴스1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소속 유치원의 개학 연기를 발표했으나, 전국 사립유치원의 5%가량만 개학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부모들은 한유총의 집단행동이 ‘반교육적 교육농단 행위’라며 대규모 궐기 대회를 예고했다.

교육부는 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취합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현황을 발표했다. 전국 사립유치원 3875곳 중 개학 연기 의사를 밝힌 곳은 총 190곳으로 전체의 4.9%에 불과하다.

또한 이 가운데 80곳은 정규 수업은 운영하지 않지만 자체 돌봄은 제공한다.

개학 연기 의사를 물었지만 응답하지 않은 곳은 7.6%(296곳)이다. 이들이 모두 개학을 연기한다고 해도 12.5%만 문을 열지 않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이 4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7곳은 자체돌봄을 제공한다.

이어 △충남40곳(자체돌봄 39곳 포함) △경남 34곳 △서울 39곳(자체돌봄 21곳 포함) △경북 22곳(자체돌봄 4곳 포함) 이었다.

대구와 부산은 각각 4곳과 3곳이 개학을 연기하지만 모두 자체돌봄은 제공한다. 인천에서 개학을 연기하는 2곳도 자체돌봄을 운영한다. 대전과 울산, 세종과 충북, 전북과 전남, 제주는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이 단 한곳도 없없다.

이를 제외한 87.5%의 사립유치원들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오전 0시 시준으로 전국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여부를 조사한 결과 164곳이라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사립유치원의 70%가량을 조사한 결과였다. 전체를 조사한 결과 이보다 불과 26곳만 추가로 확인됐다.
시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을 공개하고 자체돌봄 여부 등을 안내했다. 3일 오전 9시부터 전국 모든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는 긴급돌봄 신청을 받는다.

서울, 경기 등 일부 시·도는 이미 이날부터 돌봄신청을 받고 있다. 휴원하는 사립유치원 원아에게는 오는 4일부터 국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 회의’에서 ”개원을 무단 연기한 경우 즉각 시정명령하고 시정하지 않으면 즉각 형사고발 조치하겠다”며 무관용 원칙 대응을 거듭 밝혔다.

학부모들도 화가 단단히 났다. 전국유치원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에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면서 ”반교육적 교육농단 행위로 간주하고 교육수요자로서 준엄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시민단체와 연대해 한유총의 집단행동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한유총과 수도권 교육감들은 오는 3일 각기 입장과 향후 방안을 밝힌다. 한유총은 3일 오전 11시 용산 한유총 사무실에서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유총 관계자는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역 교육감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개학 연기사태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발표한다. 이들 3개 지역에서는 총 1864곳의 사립유치원 중 85곳이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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