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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런던은 손흥민을 2019년 최고의 선수로 뽑았을까?

토트넘의 '믿을맨'으로 불리는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9.03.02 13:56
  • 수정 2019.05.08 09:55

지난 1일 손흥민이 ‘런던 풋볼 어워즈 2019’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브닝 스탠더드가 이날 내보낸 손흥민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토트넘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팬들이 그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부상과 피로에 면역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였고, 모든 도전에 맞서 새로운 높이에 올라섰다. 아시안 게임 우승으로 자신과 자신의 팀 동료들의 병역 면제를 얻어냈고, 그 직전 월드컵에서 그 유명한 독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이 지난 11월부터 우승권에 머물 수 있는 이유 또한 그의 터보차저가 달린 폼 덕분이다.” - 이브닝 스탠더드(3월 1일)

‘토트넘이 우승권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손흥민 덕분’이라는 말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장 이후 복귀했을 때 영국의 스카이스포츠가 내보낸 이 사진 한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스카이스포츠

토트넘에는 자고로 ‘판타스틱 4’ 혹은 ‘DESK 라인‘이라 불리는 공격수들이 있다. 잉글랜드 토종 득점 기계 해리 케인, 덴마크 축구의 황태자 크리스티안 에릭센, 동안의 파괴자(왜 이렇게 과격한 별명이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델레 알리, 그리고 날쌘돌이 ‘소니’(손흥민)다.

그런데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장 전후를 기해 본가가 풍비박산이 났다. 해리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필 존스, 린델로프와 볼 경합을 하다 부상을 당한 후 4주 넘게 결장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델레 알리는 풀럼 FC와의 23라운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아직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알리가 빠진 토트넘의 기둥을 단단하게 지켰다.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 이후 12 라운드 동안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4일 첼시전 이후 리그에서 11골을 몰아 넣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직후인 왓포드 전 24라운드부터 해리 케인이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직전 경기인 레스터시티 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부상과 피로에 면역이 있는 듯 보인다”는 말 역시 그의 일정을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그는 지난 해 8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최소 4주 이상 떠돌이 생활을 했다. 

ⓒPaul Childs / Reuters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 대회의 특징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것. 골닷컴의 데이터를 보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곧장 합류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뛰고 토트넘으로 돌아가 9월 22일 브라이튼 전에 합류하기 까지의 기간은 42일이다.

이 6주 동안 손흥민은 12경기를 뛰었다. 골닷컴은 당시 ”영국-인도네시아-한국-다시 영국으로 이어지는 비행 일정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지치면 다치기 십상인데, 손흥민은 이후 6경기 동안 부상 없이 웃음을 유지하며 경기를 소화해 냈다. 이 기간 동안 골이 없었다는 것으로 그를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의 ”회복력”을 그가 가진 가장 큰 가치로 꼽았다. 이브닝 스탠더는 ”그의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손흥민을 ‘듀라셀 버니‘에 비유한다”라며 ”포체티노는 손흥민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도전하고 도전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 풋볼 어워즈’는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 중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팀 소속 축구 선수에게 수상한다. 첼시, 아스널, 토트넘, 풀럼, 웨스트햄, 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런던을 연고지로 한다. 

이번 손흥민이 수상한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 부문에는 첼시의 에당 아자르, 아스널의 에메릭 피에르 오바메양, 팀 동료인 해리 케인 등이 후보로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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