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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소리 지르며 질문한'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해버렸다

백악관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9.02.28 11:23
ⓒSAUL LOEB via Getty Images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 4명에 대해 일부 취재 제한 조치를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환담을 나눌 때 ”소리를 지르며” 회담과 무관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AP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건 27일 저녁, 두 정상이 마주앉아 단독회담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할 때였다. 두 정상이 악수와 기념 촬영으로 가볍게 첫 인사를 한 뒤에 있었던 두 번째 이벤트였다.

AP통신의 기자는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는, 곧 시작될 마이클 코언 청문회에 대해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저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를 마치고 철수했다. 이 때 샌더스 대변인은 앞서 ”소리를 지르며” 나왔던 질문들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어 저녁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의 민감성을 고려해” 만찬장에 대한 풀기자단 취재를 ”소규모”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사진기자들만 만찬장에 들여보내겠다는 것.

AP는 백악관이 고정적으로 대통령 동행취재를 해왔던 13명의 기자단(traveling press)에게 회담장 취재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었다며 백악관의 결정은 ”갑작스러운 계획 변화”였다고 전했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취재 제한 통보를 받은 기자들은 물론, 사진기자들도 백악관의 결정에 항의했다. 이들은 펜 기자들의 만찬장 취재가 허용되지 않으면 사진기자단도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백악관은 결국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한 명을 만찬장에 들여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AP통신, 블룸버그, 로이터, LA타임스 기자들은 만찬장 취재에서 배제됐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협회장은 백악관의 조치를 비판하며 ”우리는 남은 회담 기간 동안 백악관이 사전에 합의됐던 기자단 규모를 축소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AP 대변인은 ”대통령 취재를 제한하려는 백악관의 이같은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고, 로이터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편 만찬장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에게 호의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사진기자 덕 밀스를 가리키면서 김 위원장에게 밀스가 ”세계 최고의 포토그래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 모습이 매우 잘 나오게 해달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뉴욕타임스 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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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