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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베트남 하노이 첫 일정은 북한대사관 방문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첫 날 일정.

  • 허완
  • 입력 2019.02.26 21:21
ⓒBloomberg via Getty Images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일정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방문이었다. 숙소 앞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움직이는 길목마다 시민들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께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6시간 동안 호텔에 머물다 오후 5시께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검은색 벤츠 전용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차량 행렬은 5분 만에 북한대사관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대사관에 들어섰을 때 우렁찬 ‘만세’ 소리가 퍼져나왔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대사관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과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 등에 대해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6월 3차 방중 때도 베이징 북한대사관을 들러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주재 대사관에서 1시간가량 머문 뒤 다시 차에 올랐다. 나올 때도 만세 소리가 들렸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하노이 시민들은 김 위원장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께 그가 북한대사관으로 향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그의 숙소와 대사관 앞은 통제가 강화됐다. 숙소 앞 통제선 너머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늘어서서 김 위원장 차량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동남아판 우버인 그랩 기사들도 영업을 멈추고 대기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베트남 동당역에서 특별열차에서 승용차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진입할 때부터 전세계 언론과 현지 시민들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오전 10시56분께 멜리아호텔 주변의 철저히 통제된 거리에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경찰 오토바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김 위원장의 전용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경찰이 친 울타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채 스마트폰으로 이곳저곳을 찍고 베트남·북한·미국 국기를 양손에 쥐고 흔들었다.

김 위원장 차량이 숙소인 멜리아호텔 안으로 들어가자 뒤따르던 경호 차량에서 ‘방탄 경호원’으로 불리는 북쪽 경호 인력 12명이 뛰어내렸다. 차량 행렬 끝에는 까맣고 몸집이 큰 장갑차 두대가 따라붙었다. 

ⓒAnn Wang / Reuters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2~3시간 전부터 하노이 도심은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 <한겨레> 기자가 멜리아호텔에 진입하려 골목을 지나려고 하자 경찰이 막아섰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문에 지나갈 수 없다”고 했다.

현장에 나온 취재진도 수백명에 이르렀다. 베트남 언론 <보이스 오브 베트남>의 푸도 기자는 “베트남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그래서 시민들이 하던 일도 멈추고 김 위원장을 보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려진 북한 배지를 단 북쪽 기자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은 멜리아호텔 22층 스위트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1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주석과 북-베트남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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