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2월 26일 20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27일 17시 20분 KST

인도가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오랜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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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부 차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2019년 2월26일.

인도가 파키스탄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 인도 공군 전투기가 파키스탄 영공을 넘은 건 48년 만이다. 지난 14일 인도 경찰 수십 명이 사망한 자살폭탄 테러 공격 이후 두 나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 차관 비자이 고칼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 에 무함마드(JeM)’가 ”곳곳에서 또다른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시도하려 하며, 지하디스트 군인들이 이를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는 믿을 만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공습 배경을 설명했다. 

″임박한 위험을 맞이해 선제 공습은 전적으로 필요했다.” 고칼레 차관의 말이다.

JeM은 14일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다. 이 공격으로 인도 중앙예비경찰부대(CRPF) 소속 병력 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줄곧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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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학생들이 2월14일 카슈미르 인근에서 인도 중앙예비경찰부대(Central Reserve Police Force) 소속 병력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공격을 추모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 2019년 2월15일.

 

인도는 파키스탄의 발라코트(Balakot) 지역에 JeM 지도자의 친족이 운영하는 테러리스트 캠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상당 규모”의 군인을 이번 공습으로 제거했다면서도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300여명이라고만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칼레 차관은 ”파키스탄 당국의 묵인 없이 수백명의 지하디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그와 같은 훈련 시설이 존재하고 가동됐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키스탄 측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는 중이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인도 전투기가 불법으로 영공을 침입했다고 확인하면서도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아시프 가푸르 장군은 ”인도 항공기가 (파키스탄이 점유중인 카슈미르 일부 지역인) 무자파라바드 구역을 침범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파키스탄 공군의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의해 인도 공군이 ”탈출하면서 급하게 적재물(폭탄)을 투하해 발라코트 인근에 떨어졌다. 부상자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가안보회의도 공식 성명을 내고 ”인도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모한 허구의 주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여론을 움직이기 위한 ”국내 소비용”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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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경수비대(BSF) 군인들이 인도-파키스탄 와가(Wagah) 국경에서 경계를 서는 모습. 2019년 2월26일.

 

인도 전투기가 사실상의 국경인 통제선(Line of Control)을 넘어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한 건 1971년 제 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 전쟁은 방글라데시의 독립으로 이어졌다. 

발라코트는 LoC에서 50km 가량 떨어져 있다. 로이터는 지난 몇 년 동안 LoC 인근에서 포격이 자주 벌어지긴 했으나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2016년 카슈미르 지역에서 자국 군인들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보복을 단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상군 특수부대원들이 LoC를 넘어 무장단체 캠프를 겨냥한 ‘국소 공격(surgical strike)’을 단행한 게 전부였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