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했다. 애초 김 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을 통해 입국한 뒤 하노이 가는 길에 박닌 지역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김 위원장은 곧장 숙소를 찾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께 열차편을 이용해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역인 동당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곧바로 전용 리무진인 벤츠 풀먼가드로 갈아탄 뒤 170km 떨어진 하노이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하면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가는 길에 박닌에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방문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은 하노이로 직진했다.
오전 11시께 수많은 환영 인파와 삼엄한 경비 속에서 마치 ‘록스타처럼’ 멜리아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특별한 환영행사 없이 숙소로 들어섰다.
김 위원장의 이날 오후 일정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평양에서 출발해 사흘간 중국대륙을 거쳐 베트남에 입국한 만큼, 휴식을 취하면서 27일부터 시작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오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귀국하면, 북-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 진입로는 인도와 도로 모두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호텔 주변에는 김 위원장 경호를 위해 장갑차까지 배치된 상태다.
애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 기자단도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미디어센터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투숙이 최종 확정되자 미국 측에서 백악관 기자단의 미디어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