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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전 카페는 '마법의 궁전' 같은 곳이었다

중세 사람들도 커피만 마시려고 카페에 가지는 않았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9.02.25 12:25
  • 수정 2019.02.25 12:29

#수 세기 전 이스탄불의 카페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궁전’ 같은 곳이었다

ⓒHeritage Images via Getty Images

당신은 카페에서 무엇을 하는가. 커피를 마실 목적으로만 카페를 찾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어떤 이는 노트북을 놓고 일을 하고, 또 어떤 이는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뒤적이는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 카페는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커피와 함께 다른 무엇을 하는 곳이다. 꼭 누군가와 함께 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각자의 테이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과거의 커피 하우스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대화하는 곳이었다. 뛰어난 맛과 향을 지닌 커피와 함께 문화와 사교가 시작되는 공간. 커피 하우스는 늘 대화를 나누고 소문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귀족에서부터 정치가, 군인, 예술가 등 전 계층이 카페를 즐겨 찾았다. 19세기 오스만제국에 있었던 한 커피 하우스는 동양에서나 볼 수 있는 정원과 정자, 분수 등을 갖춰놓고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사람들을 맞이했다고 한다.

ⓒCulture Club via Getty Images

#이스탄불의 사람들을 사로잡은 강렬한 커피 맛집

이스탄불은 오늘날 카페의 시초인 커피 하우스의 기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스탄불의 상류층 가정에는 의식을 치를 때만 사용하는 방이 따로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커피를 즐겨마셨다. 그렇다면 그런 공간이 없는 사람들은 어디서 커피를 마셨을까? 15세기에 최초로 메카에 문을 연 커피 전문점인 ‘카페 카네스(kaveh kanes)’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곳이었다. 당시의 커피 하우스는 누구나 찾아와서 커피를 즐기는 곳이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커피 하우스는 화려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카펫을 갖춘 곳으로 발전했다.

ⓒAlberto Manuel Urosa Toledano via Getty Images

이스탄불의 커피 하우스는 교역상과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은 물론이고, 전문가, 궁정 관리, 유명 귀족들이 찾는 곳이었다. 그들은 커피 하우스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고, 게임을 하며, 가무를 즐겼다. 이들에게 커피 하우스는 오페라 극장, 공연장이자, 페이스북 담벼락 같은 공간이었다. 세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가난한 학자나 방랑 이야기꾼, 음유시인들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야릇한 천일야화나 모험담을 쏟아내기도 했다.

“시인과 역사가들이 높은 의자에 앉아 손님들을 향해 연설하고 풍자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들은 이야기 도중 작은 막대를 이용해 잉글랜드의 마술사와 같은 제스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17C 오스만투르크 여행자, 아담 올레아리우스(1599~1671)
ⓒserts via Getty Images

이후 커피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점차 확산되었으며,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에 전해진다. 전세가 불리해진 이슬람 군대는 전쟁 물자로 쓰던 커피를 전쟁터에서 미처 챙기지 못하고 퇴각하는데, 십자군이 우연히 발견해 음용하면서 그 진가를 알게 된 것이다. 17세기 초 베네치아 상인이 커피 교역을 하면서 커피는 유럽의 부호와 지성인에게 귀하고 인기 있는 음료로 자리 잡아갔다.

#베네치아 커피 애호가들은 맛있는 커피를 찾을 때 이곳으로 갔다

16세기 후반 무렵 유럽은 아직 커피를 즐기지 않고 있었다. 당시 커피는 의학적 용도로 사용되는 약에 가까웠고, 가격도 매우 높았다. 부유한 상인이나 귀족이 아니면 접할 수 없었던 커피를 대중화시킨 건,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이었다. 플로리오노 프란체스코니가 1720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베니스의 명물로 자리잡게 된다. 베니스 커피는 유럽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커피였는데, 그 중에서도 ‘카페 플로리안’의 커피는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은 현재까지도 이탈리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은 현재까지도 이탈리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Marco Secchi via Getty Images

베네치아 커피 하우스 역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다. 당대의 음악인이나 미술인, 정치가,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커피의 맛과 향뿐만 아니라 밤늦게까지 창작욕을 불태우게 해주는 카페인을 사랑했다.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근처의 ‘메네가초(Menegazzo)’라는 카페는 당시에 문필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 안젤로 마리아 바바로, 로렌초 다 폰테를 비롯한 당대의 문인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불만을 표출했다.

 “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 했지만 이제는 남녀가 스스럼없이 그곳에서 서로 사귈 수 있었다. 그들은 공공장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음식 저술가 마거릿 비서(Margaret Visser)

ⓒYahoo Vida y Estilo

#카페는 세기를 걸쳐 물려받은 유산

세기를 걸쳐 카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제공되는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말벗이 되어주는 또 다른 삶의 안식처였다. 모든 세대의 삶과 마음을 매만지고 최고로 영향력이 있는 단 하나의 공간이었던 것. 네스프레소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에 이러한 이스탄불과 베네치아 커피 하우스에서 얻은 영감을 쏟아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Heritage Images via Getty Images

이스탄불의 커피는 아라비아 원산지의 원두에 인도산 및 동인도산 커피가 블렌딩 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스프레소 한정판 커피 ‘카페 이스탄불’은 이 이국적인 풍미를 재현했다. 아라비아 모카와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원두를 블렌딩한 커피로, 로스팅향과 스파이시향을 느낄 수 있으며, 강렬하고 이국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네스프레소 한정판 커피 '카페 이스탄불(CAFÉ ISTANBUL)' 오리지널과 버츄오.
네스프레소 한정판 커피 '카페 이스탄불(CAFÉ ISTANBUL)' 오리지널과 버츄오. ⓒ네스프레소

베네치아의 커피 하우스를 재현한 네스프레소 한정판 커피 ‘카페 베네치아’는 에티오피아의 고대 지역 하라에서 재배된 커피와 인도산 아라비카를 블렌딩한 커피로, 과일향과 은은한 로스팅향, 야생 꽃향이 어우러져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카페 베네치아는 질 좋은 원두와 커피 산지가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한몫했다. 중세 시대의 무드를 불러일으키는 이 커피는 온전히 네스프레소의 독보적인 프리미엄 원두 선별과 블렌딩 실력 덕택이다.

네스프레소 한정판 커피 '카페 베네치아(CAFFÉ VENEZIA)' 버츄오와 오리지널.
네스프레소 한정판 커피 '카페 베네치아(CAFFÉ VENEZIA)' 버츄오와 오리지널. ⓒ네스프레소

 

#카페는 우리에게 뜻밖의 기회를 준다

『카페에 들어선 한 이방인이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은

작은 컵에 든 모카커피 한 잔과 담뱃대를 건넨다.』

옛 이스탄불 카페를 간략히 묘사하고 있는 윌리엄 헨리 바트릿과 퍼서의 글은 지금의 카페와 사뭇 다르다. 사교 문화, 공론장으로서의 커피 하우스의 유산을 빛바랜 일러스트로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커피 하우스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문이 열려 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곳에서 우리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도 있다. 또한, 15세기 커피 문화를 꽃피운 그 시간과 공간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작가 '영 래스칼(Young Rascal)'은 이번 네스프레소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과거 커피 하우스에 오늘날의 커피 애호가가 어우러지는 일러스트를 그렸다.
작가 '영 래스칼(Young Rascal)'은 이번 네스프레소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과거 커피 하우스에 오늘날의 커피 애호가가 어우러지는 일러스트를 그렸다. ⓒ네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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