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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김정은'이 북미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가 호텔방에 구금됐다

'가짜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하노이 거리에 등장해 포즈를 취하고 인터뷰도 했다.

ⓒLinh Pham via Getty Images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하고 평창에 등장해 화제가 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X. 그는 올림픽 이후에도 김 위원장이 등장 예정이라는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 나타나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 그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하워드X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한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그 전날 하노이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회담장 유력 후보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저지를 당했다. 하워드X는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경찰 15명과 이민 당국 관계자들이 나를 찾아왔다”며 “베트남 경찰은 두 정상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Linh Pham via Getty Images
ⓒLinh Pham via Getty Images

하워드X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트럼프와 김정은에게는 적이 많기 때문에 신변 안전을 위해 이들을 따라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워드X는 “베트남 경찰은 우리를 베트남에서 추방할 수 있다고 협박했으며, 당국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호텔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X는 “베트남에서 구금당했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지만, 선진국이 되기 위해 베트남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라며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들이 이 나라의 진정한 불의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썼다. 

한편 하워드X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공항에서 억류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두 시간에 걸친 신문을 받고 회담이 열릴 센토사 섬과 샹그릴라 호텔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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