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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설마했는데...힙합이 심폐소생 시킨 울프컷에 대해 알아보자

울프컷에 대해서는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2.24 14:54
  • 수정 2019.02.24 15:07
ⓒ엠넷 영상 캡처
ⓒ엠넷 영상 캡처

지난 22일 방송한 엠넷의 고등래퍼 시즌 3를 보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참가자 이진우 학생이 걸쭉한 사투리로 이렇게 말한다.

″요새는 다 울프여. (여기도) 다 울프 자네.”

정말로 늑대 4마리가 화면을 점령하고 있다. 노랑 늑대, 보라 늑대, 검정 늑대, 이상한 늑대.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엠넷 영상 캡처

울프컷은 김병지를 마지막으로 죽은 줄 알았다. 그때도 막 왕성하게 살아있는 트렌드라고는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다들 김병지를 ‘꽁지머리’라고 불렀는데, 그건 꽁지머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에서 제일 힙한 음악하는 힙합 신의 고등학생들이 이 머리를 하고 있다. 

ⓒ한겨레신문/경남FC제공

그전에는 한국에서 ‘맥가이버 스타일‘이라고 불렀고, 영미권에서는 ‘뮬렛 헤어’라 불렀다.

이 뮬렛 헤어 스타일이 요새 유행하는 한국 ‘울프컷’의 원죄 격이다. 리처드 딘 앤더슨(맥가이버 역의 배우)이 외모지상주의 타파에 일조하기 위해 하던 스타일이다.

ⓒABC

기사를 찾아보니 그간 울프컷, 맥가이버 머리, 뮬렛 헤어의 컴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중앙일보는 2017년 7월 30일자 기사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했는데...울프컷 돌아오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를 보면 원래 울프컷은 미용실에 잘 가지 않는 유럽, 미국 등지의 청년들이 제 멋대로 헤어 손질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프리랜스 헤어 아티스트 조영재씨의 설명이 그럴듯하다.

“혼자 헤어를 손질하다보면 잘 보이는 앞머리와 옆머리는 다듬고 뒤에는 다듬지 못해 그냥 길게 놔두게 되지 않느냐.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울프컷은 영국이나 미국의 올드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흔히 보이는 스타일이다” - 중앙일보(2017년 7월 30일)

약 1년 반이 지난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한국의 울프컷 선두주자로 빅뱅의 지드래곤, 위너의 송민호, 엑소의 백현 등을 꼽았다. 이들이 어쩌면 2세대 울프컷 바람의 시초다. 

이 작은 울프컷 바람을 힙합 신 내의 태풍으로 확대시킨 건 지코와 키드밀리가 아닐까 싶다. 

 2017년 8월까지 이랬던 지코가. 

2018년에는 이렇게 늑대가 되어 나타났다.

작년에 한창 ‘딘드밀리 패션’ 붐을 이끈 키드밀리는 쇼미더머니 첫 등장부터 울프 그 자체였다. 

빨간 갈기를 휘날리는 늑대. 

ⓒ엠넷 영상 캡처

이 질주하는 힙합 늑대들을 막을 자 누구인가. 

그 어원이 명확치 않은 ‘뮬렛 헤어컷’이라는 단어는 힙합·펑크 뮤지션 비스티 보이즈의 노래 ‘뮬렛헤드’가 나온 이후 유명해졌다고 한다.

참고로 다양한 울프컷, 아니 뮬렛 컷 스타일을 감상해보자. 이게 바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미래의 단면이다. 

ⓒStefania M. D'Alessandro via Getty Images
ⓒUniversalImagesGroup via Getty Images
ⓒPETER PARKS via Getty Images
ⓒAntonio de Moraes Barros Filho via Getty Images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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