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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사상 첫 민간 달탐사선을 발사했다

성공한다면 미, 러, 중에 이어 4번째다!

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이 발사됐다.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비영리 기업 스페이스일(SPACE IL)이다. 달 탐사 경쟁이 민간 차원으로 확대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스페이스일은 21일 오후 8시45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 45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40번 발사대에서 무인 달 착륙선 ‘베레시트(Beresheet)’를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베레시트는 히브리어로 창세기란 뜻이다. 베레시트가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은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베레시트는 궤도에 진입한 뒤 40일간의 달 여행을 시작한다. 이후 지구와 달 궤도를 타원 형태로 6번 돌면서 서서히 달에 다가가 4월11일 달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달에 도착할 때까지 총 비행 거리는 650만km에 이른다. 착륙지역은 달 북위 25도에 있는 맑음의 바다(Mare Serenitatis) 평원이다.

ⓒ스페이스일

베레시트는 역대 최소의 달 착륙선으로 다리 네 개가 달린 고정형 탐사선이다. 높이는 1.5m, 폭은 2m, 무게는 600kg다. 연료를 다 쓰고 달에 착륙할 때는 180kg 정도로 가벼워진다.

달에 착륙한 뒤에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달 표면 사진을 촬영한다. 이어 과학 활동으로 달의 자기장을 측정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달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어서 착륙선에는 낮밤 기온차가 심한 달의 극한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따라서 착륙선의 장비들은 달 표면 기온이 섭씨 100도에 오르기 전 약 3일 동안만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레시트에는 구약성경과 어린이 그림들, 이스라엘 노래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의 육성 녹음 파일, 이스라엘 국기 등을 담은 캡슐도 탑재돼 있다.

ⓒ스페이스일

스페이스일은 2011년 이스라엘의 젊은 엔지니어 3인이 설립한 비영리 기업으로, 달 착륙을 통해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분야의 학생들에게 아폴로 프로그램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걸 설립 목적으로 삼고 있다.

스페이스일은 이를 위해 앞서 구글이 우승상금 2천만달러를 내걸고 주최한 민간 달 탐사 경진대회 `루나 엑스프라이즈’에도 참가해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2007년 시작된 이 대회는 그러나 발사 시한인 지난해 3월 말까지 최종 후보 5곳 가운데 어떤 곳도 탐사선을 발사하지 못해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이후 참가팀들은 각자 형편에 따라 달 탐사를 추진해 왔다.

스페이스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기업가 모리스 칸이 출연한 4300만달러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의 기부까지 합쳐 총 1억달러를 모아 이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국영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도 참여했다.

구글 경진대회 최종 후보에 올랐던 나머지 팀들도 대부분 2021년까지는 달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의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이어 인도도 오는 4월 중순 달 탐사선 찬드라얀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인도는 그러나 지금까지 몇차례 달 탐사선 발사를 연기한 바 있어 실제 발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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