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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동성애 혐오 폭행 사건이 배우 주시 스몰렛의 자작극으로 밝혀지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벌였다

  • 박세회
  • 입력 2019.02.22 14:05
  • 수정 2019.02.22 14:08
ⓒNuccio DiNuzzo via Getty Images

흑인에 게이라는 이유로 거리에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배우 주시 스몰렛 사건이 최악의 반전을 맞았다. 

모든 사건이 주시 스몰렛이 연출한 자작극으로 드러났으며, 그 이유는 ‘출연료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몇 주 째 전국적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라 그 파장 또한 크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서장은 2월 21일에 기자 회견에서 스몰렛이 두 나이지리아 태생의 흑인 형제에게 3,500달러(약 390만원)를 주고 폭행 자작극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엠파이어’에 출연한 스몰렛은 지난 달 시카고에서 인종차별적이며 동성애혐오적 공격을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혐의로 20일에 기소되었고 21일 아침에 자진 출두했다.

허프포스트의 믿을 만한 취재원에 의하면 ‘엠파이어’의 조연인 스몰렛은 최근 시즌 한 에피소드 당 65,000달러(약 7,300만원)을 받았다. ‘엠파이어’의 한 시즌은 평균 1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스몰렛의 보석금은 1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여권을 제출하라는 명령도 내려졌다. 스몰렛은 21일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존슨 서장에 의하면 스몰렛은 스스로에게 동성애 혐오 및 인종차별적 표현이 담긴 협박 편지를 보낸 다음, 두 형제에게 돈을 주고 자신을 공격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간 보도에서 익명의 제보자는 ”주시 스몰렛이 편지로 원하는 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자 폭행 범죄를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사건 이후 찍은 사진에 나온 스몰렛의 얼굴의 긁히고 멍든 상처는 스스로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몰렛은 1월 29일에 얼굴을 가린 두 남성이 자신을 공격했으며, 목에 로프를 두르고 화학 물질을 붓고 인종차별적 및 동성애혐오적 발언을 하며 “여기는 마가(MAGA)의 나라다”라고 말한 다음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증오범죄로 이 사건 수사를 시작했으나, 해당 지역의 보안 카메라 50개 이상의 영상과 전화기, 은행 및 택시 기록을 확인하고 구치한 남성들을 심문한 이후 스몰렛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에 스몰렛이 출연료에 불만이 있어 이 사건을 꾸몄다고 말했다.

21일에 검찰은 스몰렛이 이 사건을 꾸몄다는 정황을 밝혔다.

스몰렛이 친구인 아빔볼라 ‘아벨’ 오순다이로에게 1월 25일에 문자를 보내 아빔볼라와 올라빈조 ‘올라’ 오순다이로가 언제 나이지리아로 갈 계획인지 물었다고 한다.

아벨 오순다이로는 1월 29일 저녁에 떠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스몰렛은 “몰래 네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만나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답했다.

검찰에 의하면 스몰렛과 아벨 오순다이로는 시카고에서 그 날 만났고, 스몰렛은 며칠 전 자신이 인종차별적이며 동성애혐오적인 편지를 받았다고 스튜디오에 말했으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벨에게 올라와 함께 자신을 공격하는 연극을 펼쳐 줄 수 있을지 물었다고 한다.

스몰렛은 로프, 가솔린, 빨간 야구 모자 등 필요한 물품 구입비로 오순다이로 형제에게 100달러를 주었고, 후에 1월 23일 날짜로 된 3,500달러 수표를 아벨 오순다이로에게 주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오순다이로 형제는 1월 28일에 100달러 지폐로 물품을 구입했다. 검찰은 감시 카메라 영상과 영수증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한다.

스몰렛이 1월 27일에 이 형제를 만나 가짜 공격을 펼칠 장소를 보여주며, 이 사건이 촬영되길 원하는 자기 아파트의 감시 카메라를 지정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한 전화기를 가져오지 말라, 가솔린 대신 표백제를 사용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몰렛은 사건 후 형제 중 한 명과 8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이 형제들은 당시 나이지리아에 가는 중이었고 터키에 있었다고 한다.

존슨 서장은 스몰렛이 시카고에 망신을 주었다며 “시카고는 매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될 만한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왜,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가짜 혐의를 만들기 위해 올가미의 상징을 사용한단 말인가? 어떻게 그 상징과 관련된 증오와 고통을 보고, 그걸 이용해서 자신의 유명세를 높일 기회를 떠올린단 말인가?”

“이 도시의 총기 폭력 [피해자] 가족들이 이만큼의 관심을 받았길 바란다.”

20세기 폭스는 21일에 성명을 내 스몰렛에 대한 내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예전에 20세기 폭스는 ‘엠파이어’에서 스몰렛의 캐릭터가 없어질 거라는 루머를 부인한 바 있었다.

“우리는 이 일의 심각성을 이해하며 법적 절차를 존중한다. 우리는 이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의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스몰렛은 3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스몰렛은 미국의 폭스티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엠파이어’의 주연 급으로 출연 중이다. 이 드라마는 ‘아이언맨’ 시리즈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테렌스 하워드가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이룬 성공적인 CEO ‘루시우스 라이언’으로 출연해 자신의 세 아들 중에 후계자를 고르는 내용이다.

극중에서 루시우스 라이언에게는 세 아들이 있는데 그중 둘째가 주시 스몰렛이 맡은 자말 라이언이다. 자말 라이언은 재능이 넘치는 R&B 가수이자 작곡가로 게이다.

*본 기사는 Huffpost US의 “Jussie Smollett Accused Of Staging Attack Due To Salary Woes: Chicago Poli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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