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이키의 명성을 한방에 날려버린 미 대학 농구 참사에 대해 알아보자

신발이 폭발하는 순간의 영상을 볼 수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2.22 11:32
  • 수정 2019.02.22 13:19

미국 대학농구에는 괴물이 있다. 신장 201cm, 몸무게 129kg의 거구인데,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스피드로 코트를 내달린다.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서전트 점프를 측정하는 계측기의 끝을 때리는 장면을 보면 그의 신체 능력이 상상을 넘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듀크대학교 농구팀 소속인 자이온 윌리엄슨이다. NBA의 전설인 케빈 듀랜트가 말했다시피 윌리엄슨은 ”한 세대에 한 번 나오는 선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듀크대학교와 지역 라이벌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시합 경기장에는 그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찼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한 지 33초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윌리엄슨은 코트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드리블하던 중 신발이 터져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고무 밑창이 아예 신발에서 뜯겼다. 윌리엄슨은 코트를 떠났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는 싱겁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승리로 끝났다. 

ⓒUSA Today Sports / Reuters

이게 왜 나이키의 책임인지는 아래 드리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상에서 윌리엄슨은 32번 수비스를 등지고 턴을 시도하려 했다. 왼발을 축으로 돌아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가려는 찰나 왼쪽 신발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말 그대로 ‘폭발’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위상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

열혈 농구팬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경기장을 찾았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이렇게 말한다. 

″쟤 신발 고장났어.”

듀크대학교는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유니폼과 신발 의류 등은 이 회사의 제품만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윌리엄슨은 듀크 대학을 떠나야 한다”고 조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나이키가 브랜드의 유명세에만 신경을 쓰고 품질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패러디 뉴스 매체인 어니언은 “나이키가 자이온 윌리엄슨의 부상 때문에 8살짜리 슈메이커를 해고했다”며 동남아시아권의 아동 노동을 착취했던 나이키의 과오를 끄집어내기도 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나이키의 주식은 이 경기 이후 1% 이상 떨어졌다.

박세회 sheoi.par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나이키 #자이온 윌리엄슨 #미대학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