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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10대 초등생 살인범을 46년 만에 검거할 수 있었던 이유

'DNA 계보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2.21 17:55
  • 수정 2019.02.21 18:10
제임스 앨런 닐과 생전의 린다 앤 오키프. 
제임스 앨런 닐과 생전의 린다 앤 오키프.  ⓒ뉴포트 비치 경찰 제공

캘리포니아 남부의 뉴포트 비치 인근에 사는 11살 소녀 린다 앤 오키프는 1973년 7월 6일 하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본 목격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날 오키프는 집에 돌아오지는 못했다. 오키프는 다음날 거주지에서 약 2km 떨어진 백베이라는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변에 우거진 덤불 속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였다.

피플매거진에 따르면 오키프는 엄마가 만들어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고 살인범의 DNA가 남아 있었으나,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 

46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일 뉴포트 비치 경찰은 린다 앤 오키프의 살해 혐의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사는 72세 남성 제임스 앨런 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에 제임스 앨런 조지 레이턴이라는 이름으로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 중이었으며, 범행 이후 플로리다로 거처를 옮기고 이름을 바꿨다. 

abc뉴스에 따르면 DNA 시스템의 발전이 이번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당초 오키프의 사망 직후 경찰은 그녀의 몸에서 회수한 DNA 정보를 가지고 ‘통합 DNA 인덱스 시스템’에 일치하는 범죄자가 있는지를 찾았다. 해당 시스템은 FBI가 관리하는 범죄자들의 DNA 정보 색인 시스템으로 정보가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뉴포트비치 경찰은 지난해부터 ‘DNA 계보 분석’ 기술을 사진 유전자 정보 분석 회사 ‘파라본’과 협업하고 있다. ab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발적으로 DNA 정보를 제출한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용의자와의 혈연관계를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법이라면 범인의 혈연 중 누군가의 데이터베이스만 있어도 계보를 통해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DNA 계보 분석’을 통해 용의자의 눈, 머리카락, 피부색을 특정하고 청년과 장년의 모습으로 몽타주를 그려 배포하기도 했다. 

과학기술과 수사기법의 발전으로 범인은 검거했지만, 오키프의 부모가 사망한 후였다. 다만 오키프의 두 자매는 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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