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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 전부터 낮은 평점을 받는 이유

로튼토마토 페이지 상황.

  • 강병진
  • 입력 2019.02.21 14:13
  • 수정 2019.02.21 17:00
ⓒMarvel

마블스튜디오의 새 영화 ‘캡틴 마블‘은 오는 3월 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미국 개봉일은 3월 8일이다. 하지만 ‘캡틴 마블’의 평점 페이지에는 이미 부정적인 리뷰들이 가득하다.

2월 19일, 할리우드 리포터는 ‘로튼토마토’ 페이지의 상황을 보도했다. 여러 계정들이 ‘캡틴 마블‘에 대해 ‘관심 없다‘(not interested)는 의견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발췌한 대표적인 의견은 주연 배우인 브리라슨에 대한 비판이다. ”왜 마블이 백인 남성을 공격하는 성차별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인 배우를 캐스팅했는지 모르겠다. 만약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0대 백인의 의견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래서 그가 백인 여성과 인터뷰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면, 어땠겠나?”

또한 ”브리 라슨과 이 영화의 성별 편향적인 마케팅이 혐오스럽고 배타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21세기에는 성별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남긴 유저도 있다. 다른 유저는 ”브리 라슨이 이미 이 영화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나는 내 돈을 다른 영화에 쓰겠다”는 의견을 적었다. 현재까지 약 1만 2천여명의 유저가 의견을 남겼고, 그 중 42%가 이 영화에 ‘관심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MARVEL

관련 내용을 함께 보도한 ‘쿼츠’는 브리 라슨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지난 2월 7일 발행된 ‘마리클레르’의 브리 라슨 인터뷰를 오해해 생겨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브리 라슨은 ”영화를 비평하는 사람들 중의 상당수는 백인 남성인 경향이 있다”며 ”‘캡틴 마블‘의 언론 시사회는 더 포괄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 라슨은 지난해 6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영화 비평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로튼토마토’의 몇몇 유저들은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받아들였다.

″브리 라슨이 명확히 말했다. 남성들은 이 영화를 보러갈 필요가 없다고.”
″백인남성인 내가 이 영화를 보러가면 브리라슨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브리 라슨의 이야기를 지지하는데에 관심이 없다.”

미국에서 이러한 평점 테러가 ‘캡틴 마블‘에게만 발생한 건 아니다. 지난 2017년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했을 때는 시리즈 최초로 여성 주연을 맡았던 아시아계 배우인 켈리 마리 트랜을 둘러싸고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글들이 쏟아졌다. 지난해 ‘블랙팬서‘가 개봉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러한 의도적인 악평들은 ‘캡틴 마블‘의 흥행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할리우드 리포터‘는 흥행성적에는 그리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최근 조사결과를 토대로 ‘캡틴 마블’이 현재 북미 개봉 첫 날 수익이 1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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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화 #마블 #캡틴 마블 #브리 라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