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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주의자에게 폭행당했다던 주시 스몰렛 사건은 전부 연극일지 모른다

씻을 수 없는 과오로 남을 것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2.21 11:52
  • 수정 2019.02.21 11:55
ⓒFOX

시카고의 길거리에서 인종 차별과 동성애 혐오가 섞인 발언을 듣고 폭행당했다던 주시 스몰렛이 오히려 ‘허위 신고’로 기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주시 스몰렛이 이 모든 사건을 꾸며냈다는 그간의 루머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이 미국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자. 

미국의 폭스티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엠파이어’라는 드라마가 있다. 2015년부터 다섯 시즌째니 꽤 성공적인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테렌스 하워드가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이룬 성공적인 CEO ‘루시우스 라이언’으로 출연해 자신의 세 아들 중에 후계자를 고르는 내용이다.

극중에서 루시우스 라이언에게는 세 아들이 있는데 그중 둘째가 주시 스몰렛이 맡은 자말 라이언이다. 자말 라이언은 재능이 넘치는 R&B 가수이자 작곡가로 게이다. 

주시 스몰렛은 지난달 29일 새벽 2시께 시카고의 시내를 걷고 있던 중 2명의 남성이 자신에게 접근해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 물질을 부었으며 한 명이 로프를 그의 목에 두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몰렛은 가해자가 ”여기는 마가(MAGA)의 나라다”라고 외쳤다고 주장했다. 

‘마가‘는 도널드 트럼프의 캠페인 구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이다. 

시카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미디어는 난리가 났다. 유명 드라마에서 흑인에 게이로 출연 중인 배우가 실제로 동성애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당했으니, 정말 큰  사건이었다. 게다가 스몰렛은 커밍아웃한 게이이기도 하다.

ⓒAlexander Tamargo via Getty Images

그러나 이후 수사가 진척됨에 따라 이상한 정황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시 스몰렛을 공격한 두 명이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 이민 온 흑인 형제로 알려졌다. 

CBS 뉴스는 이 형제(올라와 아벨 오순다리오)가 스키 마스크와 모자 등을 구입하는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으며 둘 중 한명이 스몰렛의 개인 트레이너라는 사실을 밝혔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드라마 ‘엠파이어’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경험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금까지 보도된 의혹에 따르면 스몰렛은 이 두 형제에게 3500달러(약 400만원)를 주고 마가(MAGA)모자를 쓰고 자신을 공격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전날 함께 이 장면을 연습까지 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스몰렛을 ‘허위 신고’ 혐의로 넘긴 것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 해준다. 주시 스몰렛이 혐오 범죄의 희생양이라는 보도는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만약 이번 사건이 정말 스몰렛이 꾸민 것으로 드러난다면 엄청난 역풍을 각오해야 한다. 

스몰렛의 변호인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익명의 의혹과 루머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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