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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20일 12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20일 12시 30분 KST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동상에 빨간색 페인트로 '#Metoo'가 쓰여졌다

경찰은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

2019년 2월 19일, 2차 세계대전 종전의 상징이었던 사진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의 주인공 조지 멘도사가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 속 간호사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지난 2016년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시에 세워진 동상이 낙서로 훼손됐다. 이 동상은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찍은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사진을 본떠서 제작한 것이었다.

Sarasota Police Department

2월 20일,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간호사의 왼쪽 다리 부분에 빨간색 페인트로 ‘#Metoo’라는 글자가 씌어졌다. 경찰은 CCTV등을 조회했지만, 사건 상황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고, 목격자도 찾지 못했다. 사라소타시는 바로 페인트를 지웠고, 2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동상 사진을 공개했다.

 

동상에 낙서를 한 이들은 ‘#미투’ 운동 지지자로 보이는 상황이다.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의 다리 부분에 ‘#Metoo’란 글자를 쓴 것은 그녀 또한 성폭력의 희생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과거 조지 멘도사와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멘도사가 먼저 자신을 붙잡고 키스한 것이라고 밝혔다.

News18

2012년 CBS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해군에 복무 중이던 멘도사는 다른 여성과 데이트 중이었다. 그는 라디오 시티 뮤직 홀에서 여성과 함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뮤직홀은 진행 중이던 쇼를 멈췄어요. 그리고는 ‘전쟁이 끝났다. 일본이 항복했다’고 말했죠.” 그때 멘도사와 여성은 함께 다른 바로 가서 축배를 들었다. 일본의 항복은 곧 멘도사가 다시 전쟁터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흥분해서 술을 몇 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그 간호사를 봤어요. 그녀를 붙잡았고, 그녀에게 키스했죠.”

Courtesy of Joshua Friedman

그럼 당시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어떤 상황이었을까? 지난 2016년 NBC는 생전의 프리드먼이 2005년 참전용사 역사 프로젝트와 나눈 인터뷰를 발췌해 보도한 바 있다. 치과에서 간호사를 일하던 프리드먼은 병원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는 소문이 진짜인지 파악하기 위해 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타임스퀘어로 나왔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한 수병이 나를 붙잡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건 키스 같은 게 아니었어요. 그 수병이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기뻐하는 행동이었죠. 잠시 후에 나는 그가 그동안 있었던 태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프리드먼은 다시 치과로 돌아왔고, 치과원장은 종전을 축하한다며 그날 잡힌 약속을 취소했다고 한다.

Hartford Courant via Getty Images

 

‘CBS인터뷰’에 따르면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의 사진이 ‘라이프 매거진‘에 실린 후, 프리드머는 바로 사진 속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 남자한테 붙잡혔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었죠.” 하지만 조지 멘도사는 1980년 라이프 매거진이 사진 속의 주인공을 찾는다고 할 때까지, 자신이 찍힌 줄 모르고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나에게 ‘이 사람이 너인 것 같다’고 했어요. 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죠. 친구는 잡지를 들고 나에게 찾아왔어요. 그제서야 사진을 봤는데, 바로 나였더군요.”

조지 멘도사는 생전에 이 사진의 또 다른 의미를 말한 적이 있다. 사진 속 수병의 오른쪽 어깨 뒤 쪽에 있는 여성 때문이다. 활짝 웃고 있는 그녀는 당시 멘도사와 첫 데이트를 한 바로 그 여성이었다. 그리고 이후 그들은 66년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