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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가 2020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2시간 만에 400만달러가 모였다.

샌더스에게는 '소액기부자'가 있다.

  • 허완
  • 입력 2019.02.20 12:47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버니 샌더스(무소속, 버몬트) 상원의원의 대선 재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지만, 그에게는 이미 막강한 무기가 있다. 바로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자신의 힘이 되어주었던 소액기부자들이다.

샌더스가 2020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불과 12시간 만에 15만명에 가까운 지지자들로부터 400만달러(약 45억원)를 모금했다고 선거캠프 관계자가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앞서 출마선언을 했던 민주당 주요 후보들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며,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가 첫 24시간 동안 모았던 15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샌더스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출마선언 메시지에서 ”우리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모두를 위한 정부와 경제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길은 미국 역사상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풀뿌리 운동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돈과 권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사람이 있다.”

샌더스 캠프 측은 기부금의 평균 금액이 27달러이며, 이는 2016년 선거운동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10여명이 출마를 선언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같은 주요 인물들은 아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는 중이다.

 

이날 샌더스는 오랜 예상대로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버몬트 공영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버몬트주 주민들이 이걸 먼저 알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여러분과 저, 그리고 우리의 2016년 선거운동이 힘을 합쳐 정치적 혁명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 혁명을 완수하고 우리가 싸워냈던 비전을 실행할 때입니다.” 라디오 인터뷰 이후 샌더스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말이다. ”전례없고 역사적인 풀뿌리 선거운동에 저와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무소속으로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모임에 참여해 온 샌더스는 2016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하긴 했지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는 1900명에 가까운 선거인단(1865명)을 확보했다. 클린턴은 2842명이었다. 

2016년 선거운동 내내 샌더스는 소액기부자들에게 어필했으며, 결국 그는 2억2800만달러(약 256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그의 지지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그가 2020년 대선에 꼭 맞는 후보라고 생각하며, 최저임금 15달러, 공립대학 등록금 폐지,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Medicare for All)′ 같은 진보적 정책을 지지한다.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캠프에서 일했던 20여명의 여성이 지난 대선 선거운동 당시 성추행 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지난달 샌더스는 2016년 당시에 그런 일을 알지 못했다며 사과한 뒤 선거캠프 관계자로 일했던 일부 인사들을 만났다.

″직장에서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기 위한 문화적 혁명이 분명 이 나라에 필요하다.” 샌더스가 지난 1월 발표한 성명에서 한 말이다. ”나는 모든 방식으로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 허프포스트US의 Bernie Sanders Raised $4 Million In First 12 Hours After Announcing 2020 Presidential Bi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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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20 미국 대선 #버니 샌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