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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27일 11시 00분 KST

요즘 연애에서 어떤 관계인지를 정하는 게 어려운 이유

모르는 게 약이 아니다. 특히 연애에서는 더욱 그렇다.

Laetizia Haessig / EyeEm via Getty Images

요즘 연애에서 ‘이게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정의해야 하는 일은 필수 코스가 됐지만, 나는 어쩌다보니 그런 일을 최근에야 경험하게 됐다.

나는 거의 20대 내내 연애를 했다. 대학교 때 애인과 나는 거리낌 없이 연애를 시작했고, 우리 둘 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사이냐’라고 묻지는 않았다.

싱글인 지금도 나는 그 질문을 피하고 있다. 나는 묻고 싶지 않다. 제일 최근에 있었던 연애 비슷했던 관계는 좋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어쩌면 묻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끝났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애매함을 견딜 수 있는 쿨한 여성이 되고 싶었다. 그때는 정말로 바빴고, 우리 사이가 명확하지 않고 불확실했어도 괜찮았다. 그가 원했던 것이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대놓고 물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애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될 때까지 우리의 관계를 정의하지 않고 빙빙 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연애를 연애라고 부르는 것엔 장점이 있었다.

심리상담사 에이미 하트스타인은 “그 질문을 피하다가, 만나는 상대가 자신과는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고 언짢아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고 말한다. 지금의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사이의 사람들에게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시간표를 정해놓지 않아도 알아서 잘 진전되길 원하는 것이지만,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면 이 질문은 꼭 해야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나는 누군가를 몇 주, 몇 달 만나면서 상대가 정말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에게 지금이 어떤 관계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선택의 역설’ 때문에 혼란을 느끼고 관계를 정확히 정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인간 사이의 관계가 어떤 사이인지 규정하기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파악하기 어려워진듯 하다.

데이팅 앱이 있는 지금, 2019년에 사랑을 찾기란 20년 전에 비해 더 쉬운 동시에 더 어렵다. 여러 앱들은 우리에게 끝없는 선택지를 준다. 그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우리는 더 까다로워지고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게 된다.

사회학자들은 그 결과 ‘선택의 역설’이 생기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잘 맞는 사람을 곧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늘 생각하게 된다. 사진을 옆으로 밀어가며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지만, 또 동시에 그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좋은 사람들을 잔뜩 더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더 나은 사람을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환상 때문에 한 사람에게 정착하기를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도 어딘가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독점’에 대한 대화를 경계하는 것 같다.”

연애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과감하게 솔직한 것이 좋다. 연애든, 즉흥적인 첫 만남이든,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뚜렷이 밝히고, 상대에게도 솔직함을 요구하라.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무슨 사이야?”라는 대화가 나올 일이 아예 없다는 게 상담 코치 나디아 달바니가 말한다.

“인간 관계의 애매함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의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걸 요구하는 걸 두려워할 뿐이다. 앱에서 당신 인생의 사랑을 찾는다면, 그냥 그렇다고 말하라. 간단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내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겪는 문제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다 이해하고 있길 바라는 건 초보적인 실수지만, 우리는 항상 그런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서 달바니는 누구나 “우리는 어떤 사이인가”라는 대화를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대화를 시작해야 할까?

너무나 감사하게도 만나자마자 둘 다 사귀고 싶은 마음이 확고하게 드는 게 아닌 이상, 이건 쉽게 꺼낼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파트너가 먼저 정하길 기다리지 말라. 당신이 이 관계를 더 깊이 가져가고 싶다면, 직접 이야기하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당신의 감정을 분명히 밝혀라.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열린 질문을 던져라.

“‘우리가 지냈던 시간, 지난 몇 달, 우리가 만난 횟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같이 상대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라. 부드럽고 미묘하게 접근하는 게 가장 좋다.” 달바니의 말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히 밝혀라. 상대도 이런 대화를 원해왔고, 당신만큼이나 이 기회를 반가워한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상대가 짜증내거나, 안달하거나,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 역시 되어있어야 한다.

“슬프고 언짢은 일이지만, 임시로 붙인 반창고 같은 관계는 정리하고 당신이 원하는 관계와 더 가까운 것을 원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낫다.” 하트스타인의 말이다.

장점도 있다. 미래를 위한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모든 단계에서 확인을 해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둘 사이의 관계와 ‘일부일처제 계약’을 몇 년마다 계속 다시 정의하는 오래된 커플을 보라. 그들은 그를 통해 더욱 진화한다.

모르는 게 약이 아니다. 특히 연애에서는 더욱 그렇다.

“상황이 좋을 때라 해도 대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연애할 때는 위험을 감수하게 마련이다. 듣기 힘들다 해도, 상대가 원하는 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과 같은지 초기에 알아두는 게 훨씬 낫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Why The ‘DTR’ Conversation Is So Hard To Have In Modern Relationships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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