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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18일 17시 02분 KST

이 사소한 스티커 하나가 새의 떼죽음을 막고 있다

투명 방음벽에 새가 부딪혀 죽는 문제는 한두해 이어진 게 아니다

투명 방음벽에 새가 부딪혀 죽는 문제는 한두 해 이어진 게 아니다. 운전자들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만든 투명방음벽이 새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보도 내용에 의하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서대전 톨게이트 근처 투명방음벽 주변을 조사해보니 약 100m 구간에서만 물까치와 오색딱다구리 등 5마리가 죽어 있었다.

도로공사는 조류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드문드문 맹금류 스티커를 붙여놓았지만 실효성은 없었다. 투명 방음벽은 전국 고속도로 130km에 걸쳐 설치돼 있는데 그마저도 절반 이상은 스티커조차 붙어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도로공사는 2018년까지 조류 충돌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 마련된 아주 사소한 대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환경부가 마련한 대책은 투명 방음벽에 6mm 크기의 사각점을 5cm 간격으로 빼곡하게 붙이는 방법이다. 설치된 구간을 50일간 지켜보니 야생조류 폐사체는 단 한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각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방음벽 주변에서는 50일간 16마리의 폐사체가 발견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이 구역에서는 약 스무 마리의 조류의 사체가 발견된 것과 비교해보아도 유의미한 효과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작은 점이라 하더라도 새들은 거기가 비어있지 않고 뭔가 차있는 공간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오는 4월 말까지 모니터링을 계속한 뒤 사각점 스티커를 새 충돌 방지수단으로 이어갈지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