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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참모들이 ”오바마는 북한과 거의 전쟁 직전까지 갔다”는 트럼프의 말에 반박했다

"북한과의 전쟁은 모두가 항상 피하려 했던 것이다"

ⓒJessica McGowan via Getty Images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북한과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갔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즈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났을 때 북한에 대해 경고하긴 했지만,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단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즈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린 2016년에 북한과의 전쟁 직전에 있지 않았다”면서 ”오랜 기간 널리 알려진 북한의 핵개발 위협을 강조하는 것과 ‘큰 전쟁이 임박했다’고 얘기하는 건 매우 다르다”고 주장했었다.

ⓒASSOCIATED PRESS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의 존 브레넌 또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기론 크든 작든 북한과 벌이려 한 적이 없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깊이 우려하며 우리 국가안보팀에 핵위협을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을 제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브레넌은 이어 ”불행히도 김정은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압력에도 불구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해왔다”면서 ”그래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이 문제의 복잡성과 함께 아니라 심각성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16년 11월 백악관에서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만나 정권 인수인계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바마가 ‘북한이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는 얘기를 해오다 최근엔 당시 북한과의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갔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2016년 11월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재진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6년 11월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재진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그는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과의 큰 전쟁이 아주 임박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고 밝혔다. 즉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취임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 같은 ‘북한과의 전쟁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젠 프사키 또한 로즈·브레넌 등과 마찬가지로 ”퇴임하는 대통령(오바마)이 후임자(트럼프)에게 전쟁 준비에 관한 얘기를 했을 리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일축했다고 NYT가 전했다.

프사키는 ”분명히 말해 (북한과의 전쟁은) 우리 모두가 항상 피하려 해왔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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