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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 사기범들이 적색수배 상태에서 금광 사기를 벌이고 있다

수법이 똑같다

″돈스코이호에 150조 상당의 금괴가 있다”

작년 여름 보물선 사기사건, 이른바 돈스코이호 사건이 한국을 휩쓸었다. 이 사건을 주도한 신일그룹은 지난해 7월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며 여기에“약 150조원 상당의 금괴가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의 주가도 폭등했다.

이들의 사기수법은 ‘코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면 코인을 나눠주고 그 돈으로 배를 인양한다. 그리고 금괴가 발견되면 투자한 코인 비율로 돈을 나눠준다고 사람들을 유혹했다. 여기에 투자자를 모집할수록 직급이 올라가는, 이른바 ‘다단계 투자’ 구조도 만들었다. 비트코인이 히트를 치고 난 이후였던 때라 사람들에게 더 잘 먹혔다.

하지만 보물선은 없었다. 투자자들이 코인을 구입하는 대신 신일그룹 대표 개인계좌에 직접 돈을 보낸 정황도 포착되었다. 투자자들은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를 사기로 보고 신일그룹과 신일그룹의 암호화폐거래소(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및 입국 시 통보 조치했다. 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회장 유씨를 대상으로 적색수배를 내렸다. 

아직 주범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적색수배 대상인 신일그룹 유승진 전 회장이 이번엔 ‘금광 채굴’을 미끼로 돈스코이 호와 똑같은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Oat_Phawat via Getty Images

 

JTBC 보도에 의하면 경찰은 경북 영천에 있는 1000만t의 금광을 개발한다며 가상화폐 투자금을 모집한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모 씨와 직원 4명을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다.

그런데 이들의 배후에 신일그룹이 있다는 게 경찰의 수사 내용이다. 붙잡힌 이씨는 금광이나 블록체인과는 무관하며 35년간 중식당을 운영한 주방장이었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유 전 회장은 기업 이름을 바꾸고 가명을 써 가며 경찰추적을 피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 ‘금광 사기’ 피해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달간 388명, 피해액수는 10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이 이 씨와 같은 대리인들 내세워 또 다른 범행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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