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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폄훼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의 조건을 걸었다

송구스럽다고 하면서도 송구스러워보이지 않는...

  • 강병진
  • 입력 2019.02.12 13:51
  • 수정 2019.02.12 13:53
ⓒ한겨레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 이제 40년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며 “80년 5월 전남도청 앞에서 수십 수백명 사람들이 사진에 찍혔는데, ‘북괴(북한)군이 아니라 내다’라고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종명 의원과 이날 함께 공청회 무대에 오른 김순례 의원, 그리고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의원에 대해 여야4당은 이후 제명과 징계를 주장하고 나섰다.

 

ⓒ뉴스1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종명 의원은 2월 12일 입장문을 내고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 주최자로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하다”면서도 북한군 개입에 대한 주장을 반복했다. 

“5·18과 관련된 두 가지 큰 쟁점인 북한군 개입,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해 이념논쟁이 아닌 승복력 있는 검증, 그리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즉각 이뤄지면 징계, 제명이 아닌 저 스스로 국회의원 직에서 물러나겠다.”

그러면서 “5·18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가 명명백백히 규명되어 순수하게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광주시민의 명예가 회복되고, 명(命)에 의거하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희생된 국군의 명예가 회복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다음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 8일 공청회에서 논란의 발언을 한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은 이미 해명문을 내놓았다. 2월 11일 김진태 의원은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다.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5·18 (유공자)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순례 의원도 같은 날 ”발언이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허위 유공자’를 철저히 걸러내는 것이 ‘유공자’분들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명의 의원 모두 사과를 하면서도 공청회 당시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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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5.18 민주화운동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