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400명 > 1억5000만명 : 미국 부의 불평등 실태에 대한 연구가 나왔다

가브리엘 주크만 교수는 "‘광란의 1920년대’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 허완
  • 입력 2019.02.12 12:15
ⓒKirill Kukhmar via Getty Images

미국에서 심해지고 있는 부의 집중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명(인구의 0.00025%)이 소유한 부가 하위 60%에 속하는 성인 1억5000만 명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이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경제학자 가브리엘 주크만이 발표한 가장 부유한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 보고서의 결론이다. 현재 미국 납세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대부호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주크만이 지난달에 발표한 ‘전세계 부 불평등(Global Wealth Inequality)’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명이 미국 전체의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초반에 비해 3배 늘어났다.

반면 하위 60% 성인이 소유한 부의 비중은 1987년에는 5.7%였으나 2014년에는 2.1%로 떨어졌다고 WP는 분석했다. 주크만 등의 경제학자들이 관리하는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다.

 

“미국에서 부의 집중은 ‘광란의 1920년대(the Roaring Twenties)’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 주크만의 의견이다. 그리고 ’부가 권력을 낳기 때문에” 이같은 불평등이 정치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그는 말한다.

주크만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층에게 매년 ‘초부유세’를 매기자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의 계획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달에 실시된 세 건의 설문조사들에서 워렌 의원의 계획에 대한 지지 의견은 50%에서 최대 61%에 달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 역시 연소득에서 1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세율을 70%까지 높이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설문조사들에 따르면 미국인 대부분은 부유층 증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의 조사에 의하면 등록된 유권자의 76%는 최고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지지한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얼만큼 세금을 더 매겨야 할 것인지를 두고는 여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주크만은 소득이 아닌 순자산을 비교했다. 즉 가계가 소유한 모든 것의 가치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이다. 주택, 토지, 임대 부동산, 주식, 은행 계좌, 기업 지분 등이 포함된다. 자동차 등의 개인 소유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 허프포스트US의 400 Richest Americans Own More Than 150 Million Of The Nation’s Poorest: Stud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엘리자베스 워렌 #2020 미국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