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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밥체인 기업이 직원의 장난 영상에 300억대 손실을 입었다

생선을 손질하다가 쓰레기통에 넣은 후...

  • 강병진
  • 입력 2019.02.12 11:27
  • 수정 2019.02.12 12:09
ⓒ쿠라스시

‘쿠라스시’(くら寿司)는 일본의 유명 초밥체인점 브랜드다. 초밥 1점을 100엔대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전역에만 42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6일, 오사카 모리구치 아울렛에 위치한 쿠라스시 지점의 한 직원이 올린 영상 하나에 이 기업은 약 300억대 손실을 입었다.

ⓒtwitter

FNN(후지뉴스네트워크)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 출연한 건 아르바이트생이다. 그는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버린 후, 다시 생선을 꺼내 도마에 올렸다. 영상만 보면 이 초밥집이 쓰레기통에 넣은 생선을 다시 사용해 초밥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후, 사람들은 쿠라스시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니코비디오’에 따르면, 이 사건은 쿠라스시 주가 전체를 하락시켰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 주가는 2.30% 하락했으며 그 결과 하루에만 약 27억엔의 돈이 사라졌다.

이후 2월 8일, 쿠라스시는 공식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쿠라스시는 ”부적절한 동영상을 게시한 직원 2명을 해고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는 전국에서 함께 일하는 약 3만 3천여명 직원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쿠라스시 외에도 최근 일본에서는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부적절한 영상이 전국에서 게시되고 있다. 허프포스트일본판에 따르면, 소고기 덮밥 체인인 ‘스키야’에서는 한 직원이 조리기구를 자신의 성기에 갖다댔다. 

ⓒtwitter

노래방 체인인 ‘빅 에코’에서도 직원이 올린 영상이 문제가 됐다. 가라아게를 만들기 전 재료를 바닥에 문지른 후, 기름에 튀긴 것이다. 쿠라스시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는 요코하마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판매중이던 오뎅을 입에 넣었다가 뱉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twitter

일본에서 이런 영상이 처음 유행한 건, 지난 2013년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행위를 ‘바캇타‘라고 불렀다. 바보(ばか)짓을 트위터(ツイッター)에 공개하기 때문에 나타난 신조어다. 일본의 ‘라이브 도어뉴스’는 ”‘TikTok’등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가 나오면서 바캇타가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확장된 것”이라며 ”동영상 길이가 짧기 때문에 심각한 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쿠라스시는 해당 직원 2명에게 형사 및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쿠라스시는 ”음식점에서의 잘못된 행동을 촬영해 게시하는 일이 전국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만큼,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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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쿠라스시 #바캇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