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02월 10일 11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10일 11시 23분 KST

홍준표, 오세훈의 보이콧 가운데 황교안 홀로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 치러질까?

자유한국당의 전대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안갯 속을 걷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겹치며 당대표 출마자 일부가 일정 변경을 요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측은 전대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6일에 불거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SOTU) 도중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지만,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2월27일과 28일에 베트남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발표로 자유한국당이 혼란에 빠졌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개최 예정일이 27일이었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정확히 겹쳤다. 이렇게 되면 세간의 관심사가 북미정상회담으로 쏠리게 될 게 뻔하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주목받지 못하고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당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 주호영 의원 등은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했다. 정상회담 일정 발표 당일에는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으나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하는지 논의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선관위는 8일, ”전당대회는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전당대회 일정에 변경이 없음을 못박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미·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제1 야당이 공당으로서 날짜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선관위의 전당대회 일정 강행 결정을 수용했다. 요청이 묵살된 셈이다.

반응은 곧바로 나왔다. 홍준표, 오세훈,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주호영 등 6명은 같은 날 바로 ”개최 시기와 경선룰을 조정하지 않으면 전당대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대를 당을 부활시키는 기회로 만들기보다 특정인을 옹립하려는 절차로만 밀어붙이는 모습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대 출마 후보자들과 사전에 룰 미팅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경선룰을 결정하는 불공정하고 반민주적인 행태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는 흥행을 위해서 원칙까지 바꾸며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 하더니 이제와서는 공당의 원칙 운운 하면서 전대를 강행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노라면 참 어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는 다음날인 9일에도 페이스북에 ”당이 하나가 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세갈래로 재분열 하는 계기로 만들어 버릴수 있는 조치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문정권의 의도대로 당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니 당의 미래가 암담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대로 전대가 진행 된다면 화합 전대가 아니라 배박,구박의 친목대회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의 비판은 10일에도 계속됐다. 그는 황교안을 정확히 겨냥하며 ”아쉬운 것은 이미 철 지난 공안검사의 시대가 시대를 역류하여 다시 우리당에서 시작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현실 정치로 다시 돌아 왔고, 그 마지막 헌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이를 대신 하고자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출마자 8명 중 6명이 보이콧하고 있는 전당대회이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예정대로 출마한다.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대표 등을 겨냥해 ”전당대회 보이콧? 그만 징징거리고 들어오기 바란다. 할만큼 했다. 들어와서 제대로 경쟁해 보자. 이제와서 이렇게 빠지면 제일 서운한 사람이 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태는 ”특정인을 위한 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년전 대선경선때 홍준표 한사람을 위해 룰을 정한 적은 있었다. 난 그것도 참고 견딘 사람”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전당대회 빅3(황교안, 오세훈, 홍준표) 중 2명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금에 와서 전당대회 일정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면 한번 결정한 것을 번복하게 된다. 만약 일정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대로 주자들이 경선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반쪽도 안되는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다. 어느 쪽을 결정해도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