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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08일 15시 28분 KST

상담사들이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9가지

3. 작은 도움이라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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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연, 투병, 실직까지 인생의 여러 변화로 인한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에 정석은 없다. 하지만 좀 더 극복을 수월하게 해주는 ‘전략’은 있다.

″우리는 슬픔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헤쳐나가는 것이다.”

유족들을 카운슬링하는 임상 사회복지사 멜리사 피셔 골드먼의 표현이다. 골드먼을 비롯한 전문가들에게, 그들은 자신의 비극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물었다.

 

1. 울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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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임상 사회복지사 대니얼 포쉬는 비통함을 느낄 때 눈물을 억누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눈물을 흘릴 때의 카타르시스의 효과를 입증한 실험 결과도 있다. 연구자들은 이른바 감정적 눈물(*안구 윤활이나 이물질 배출을 위해 나오는 눈물과 다르다)에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이 들어있음을 밝혔다. 울 때는 문자 그대로 스트레스를 배출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울음을 통해 감정적 배출을 하고, 그 덕택에 심리적 항상성 상태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평탄한 감정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울음을 필요로 한다.”

 

2. 슬픔을 느끼는 스스로를 비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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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과 슬픔에 적당한 양이란 없다. 각자에게 슬픔은 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또 같은 비극이라도 겪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골드먼은 너무 많이 슬퍼하거나, 그렇지 못한 스스로를 비판하지 말고 그냥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또 슬픔을 헤쳐나가는 방법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슬픔을 나 자신, 혹은 남들이 비판하면 슬픔은 더욱 오래 지속된다. 슬픔을 한쪽으로 치워버리려 시도하면 그 슬픔은 더욱 크게 돌아온다. 그러므로 당장 느끼는 감정을 존중하고 그대로 느끼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3. 작은 도움이라도 구하라

역시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슬픔에 대처하는 필수 전략이다. 심리치료사 제이미 글라이처는 ”도움을 구한다고 해서 해결책을 구하라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잃었다면 우리 스스로는 당연히 아무도 그 사람, 혹은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회복 불가능’이라는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타인에게 감정적 도움을 구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현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은 보통 기꺼이 당신을 도와주려 할 것이다. 장보기를 부탁하는 정도의 일이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해보라.

 

4. 소셜 미디어나 메시지로 자신의 상태를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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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비극적인 소식을 알리지 않고 싶을 수도 있지만, 그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정도의 짧은 내용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글라이처의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댓글을 보는 것은 큰 응원이 되기도 한다. 

“한창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감정에 압도 당한다. 그래서 더욱 동요하고 분노하며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겪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두지 않으면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 타인의 오해를 받는 것은 반드시 피하도록 하라.”

하지만 지나친 사생활 노출이 걱정된다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5. 슬픔이라는 ‘감정‘을 ‘물건’으로 치환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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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먼은 자신이 상담하는 사람들의 슬픔과 트라우마에 영향을 덜 받도록 감정을 물건으로 바꾸는 시각화 훈련을 한다고 말한다.

골드먼의 내담자들 중에는 2017년 11월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이거나 유족인 이들이 있다. 골드먼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간 김에 추모비에 들렀다.

“물건을 하나 가져가 내가 그 사건으로 얻은 트라우마와 에너지를 그 물건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일부러 놔두고 왔다. 비통함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많이 남겨두고 오려 했다. 내 클라이언트, 가족, 친구들에게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 위해서다.”

종이에 느끼는 것들을 써서 태우는 방법도 쓴다고 한다.

 

6. 추모하라

포쉬는 친구나 가족들을 동원해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아주 좋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진을 보면서 추모한다. 슬픔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도움이 된다. 어두움을 느끼기보다는, 빛을 끄집어 내게 해준다.”

 

7. 가능하면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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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쉬는 “사람들과 외출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슬픔을 해소하는 데에 아주 좋다”고 말한다.

감정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서적 지원망이 되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상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들을 하라는 것이다. 이런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은 정상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8. 슬픔의 다섯 단계는 잊어라

퀴블러-로스의 슬픔의 다섯 단계(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는 비통함을 겪을 때 여러 다양한 감정을 겪게 된다는 내용일뿐, 꼭 이 순서대로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니 예정된 수순에 따라 슬픔을 해소하게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 우리의 기억은 언제든 저 다섯 가지 중 한 감정을 끄집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라이처는 아버지를 10년 전 잃었고 거의 항상 잘 지내고 있지만, 지난 연말에는 아버지가 좋아하던 디저트를 보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한다. 슬픔을 겪는 일은 직선대로를 걷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9. 나만을 위한 특별한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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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먼은 매주 자기 돌봄을 위한 시간을 낸다. 퇴근 후 집으로 운전하는 동안 명상을 즐긴다거나, 일하며 내내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친구와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내는 식이다.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에 정석은 없지만, 이런 대처법들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9 Ways Therapists Personally Deal With Grief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