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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전환치료'를 시도한 심리상담사가 영구 제명되다

'전환치료'란 동성애를 성적 지향의 하나로 인정하지 않고 치료를 통해 이성애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의 유사 치료 행위다.

[기사 업데이트] 2월 28일 : A씨 반론 추가 

[기사 업데이트] 3월 4일 : A씨 반론 보강 

 

동성애 ‘전환치료’를 시도한 심리상담사가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영구제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상담심리학회는 7일 학회 회원인 A씨를 영구 제명했다. 학회가 왜곡된 성적 지향 관념을 가진 회원의 상담사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학회인 한국심리학회도 A씨를 영구 제명할 예정이다.

* 전환치료란?

: 동성애를 성적 지향의 하나로 인정하지 않고 치료를 통해 이성애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의 유사 치료 행위다. 일부 근본주의적 기독교 단체들이 주장하는 전환치료는 ‘치유’, ‘상담’을 빙자한 ‘성소수자 혐오 폭력’의 일종이다. 

한국도 2015년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 치유‘를 주장하는 ‘탈동성애 인권포럼’ 행사에 인권위 건물을 대관해줘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유엔자유권위원회는 민간단체의 전환치료 행사가 공공건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권고를 한국 정부에 전달한 상황. 20여개 인권단체는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2016년 3월 전환 치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심리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는 관련 분야 국내 최대 학회로 각종 자격증을 발급해 심리·상담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A씨의 ‘전환치료’ 시도는 지난해 9월 한국상담심리학회 소속 2급 회원 800여명이 있는 카톡 단체대화방에서 A씨가 자신의 상담센터를 홍보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상담이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동성애가 있고 그렇지 않은 동성애가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동성애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심리치료 기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씨가 운영하는 상담센터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

한편, A씨는 허프포스트에 ”(당시 카톡방에서) ‘동성애는 사실 여러 가지 유형이 있으며, 그중에는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동성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동성애도 있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자들 중에는 어린 시절 동성에게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동성애자가 된 사람들도 있는 등 상담이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동성애자도 분명히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 없이 동성애자들이 모두 무조건 정상으로 인정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던 것”이라며 ”전환치료는 언급하지도,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전 세계 여러 학계, 사회계층 등에서도 여전히 동성애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며, 일관되지 않은 연구발표 역시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상담심리학회를 대상으로) 제명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서 다투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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