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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감별사'로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낸 '옥중 메시지' 성격이다

ⓒ뉴스1

탄핵된 지 2년도 채 안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유력 당권 주자는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등 ‘친박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황 전 총리 등의 노력과 달리,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눈에는 이들의 ‘친박 마케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특히 유 변호사는 자신의 언론 인터뷰가 박 전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유 변호사의 발언은 박 전 대표의 옥중 메시지로도 읽힌다. 

ⓒ뉴스1

먼저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에 대해 ‘친박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황 전 총리를 가리켜 ”자신을 법무부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그 분(박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는데 그걸 몰랐다고 하는 것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며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월3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선거 사무실 호수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503과 같다’는 물음에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까진 모른다”고 답변해 논란을 빚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언론 기사를 통해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또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탄핵으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좋으시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번에 걸쳐 얘기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으니 똑같이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바라던 책상과 의자의 반입은 되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이뤄졌다는 것이 유 변호사의 주장이다. 그는 ”확인해본 결과 2017년 7월21일 책상·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유 변호사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을 때 ‘황 전 총리가 교도소 측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왔지만 거절했다’고 말씀하셨다”며 ”(황 전 총리의 접견 신청은) 그 뒤에도 몇 번 더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접견 신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1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박 전 대통령 석방운동’ 등 파격적 주장을 펼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진다. 유영하 변호사는 “2017년 11월3일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후에 어떤 도움을 줬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신(홍 전 대표)이 여의도로 돌아가면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 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아울러 유 변호사는 자신이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이날 방송 출연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허락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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