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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21일 17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28일 11시 46분 KST

클래식이라 불려 마땅한 정겹고 예쁜 국내 상품 디자인 7

약 50년 동안 같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옛것이 그리워 오리지널 패키지를 부활시킨 세상에서는 오히려 오래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는 ‘클래식’들이 돋보인다. ‘오마주가 아닌 리얼’. 우리 주위의 수많은 것 중 ‘클래식’의 날개를 달 디자인은 무엇인가.

  • #1. 서울우유 '커피포리 200'
    #1.  서울우유 '커피포리 200'
    '커피포리 200' (Photo by. 서울우유협동조합)
    삼각형 봉지 커피 우유로 더 유명한 서울우유 '커피포리 200'. 이 우유는 '병 우유'의 유통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1974년 3월 탄생했다. 종이 우유 팩이 개발되기 전이었던 1970년대에는 우유를 '병'에 담아 팔았는데 회수가 어렵고, 위생 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에 서울우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1972년, 삼각형의 포장 용기인 '삼각포리'를 개발하게 된다. 처음에는 흰 우유를 담아 팔다가 1974년에 국내 최초의 커피 우유를 개발했고, 삼각포리에 담아 팔면서 '커피포리 20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에는 '커피'가 무척 비싸 다방에서 담배꽁초를 우려낸 물을 커피로 팔아 사회적 문제가 됐을 정도였기에 '커피포리 200'의 진한 커피 맛에 사람들은 열광했다고 한다. 출시 이후 22억 개나 팔리며 사랑받은 삼각포리는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맛과 디자인을 변화했으나 시그니처인 '삼각형' 모양만은 유지 중이다.
  • 1970년대 '커피포리200' (Photo by. 서울우유협동조합 공식 블로그)
  • #2. 삼양식품 '三養라면'
    #2. 삼양식품 '三養라면'
    삼양식품 '삼양라면' (photo by. 삼양식품)
    1963년 9월 15일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이다. 끼니를 대체할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1963년 출시 당시에는 포장 패키지에 닭 이미지를 넣어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했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바로 이듬해인 1964년에 닭에서 원으로 모양을 교체한다. 삼양라면의 시그니처인 '원 모양'의 시작이었다. 그 후 주황색 바탕에 빨간 원을 그린 후 삼양라면의 로고 타입을 넣은 것은 1970년대 초라고 하니 삼양의 패키지는 약 50년을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변화는 1994년 맛을 강화해 재출시하면서 세로 포장이던 것을 가로 형태로 바꾸고, 동그란 원 안에 조리된 라면의 사진을 넣었던 일이었다. 1994년 이후로도 라면의 디자인은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준 정도에 그친다.
  • 삼양라면 패키지 변천사(photo by. 삼양식품)
  • #3. 롯데제과 '이브 껌'
    #3.  롯데제과 '이브 껌'
    장미 껌 '이브' (photo by. 롯데제과)
    장미 껌이라 불리는 '이브(Eve)'는 무려 1975년 탄생한 제품으로 가나 초콜릿과 동기이며, 같은 회사의 빠다코코넛, 칸쵸, 스크류바 보다도 선배다. 장미 추출물이 함유되어 싱그러운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그 특유의 향기 때문에 호불호가 강하고, 비슷한 종류로 롯데 '아라비카'와 해태 '아카시아' 껌이 있다. 빨간 타원형 안에 'Eve(이브)'가 적힌 로고 디자인은 첫 출시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흰색 바탕에 장미 이미지와 로고가 들어간 지금의 형태가 정착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미의 색상이나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꾸준히 비슷한 디자인으로 생산되고 있다. 여담이지만 파란색을 특징으로 한 시원한 맛의 아담 껌도 생산되었으나 인기가 없어 일찍이 단종되었다고 한다.
  • #4. 범우사 '범우문고'
    #4. 범우사 '범우문고'
    범우사 '범우문고'(photo by. 범우사)
    한국판 '펭귄 클래식', '범우문고'는 범우사가 1976년 3월부터 출간한 '에세이 문고'와 '소설 문고' 시리즈를 합한 것으로 1980년 탄생했다. 현재까지 300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 문고는 저렴한 데다 가볍고, 작품이 다양해 1970년대 수필 붐을 일으키며 수많은 문학 소년, 소녀들을 양성하는 데 일조했다. 문고본의 실용성과 수필을 담아내는 그릇의 형태를 고민한 끝에 탄생한 범우문고의 디자인은 그림 없이 책 제목만 크게 넣어 원하는 작품을 빠르게 고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출판계 리패키지 바람 속에서도 범우문고는 문고본의 실용성을 유지하고, 독자들이 책에 실어둔 '추억'의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해당 디자인을 고수할 것이라 밝혔다.
  • 308편의 시리즈로 구성된 범우사 '범우문고 세트'(photo by. 범우사)
  • #5. 티티경인 '하이샤파(KI-200)'
    #5. 티티경인 '하이샤파(KI-200)'
    티티경인 '하이샤파(KI-200)' (Photo by. 다나와)
    연필 시장이 좁아졌음에도 '티티경인'의 '하이샤파' 연필깎이는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79년에 첫 출시된 하이샤파는 재롱이샤파, 홈샤파, 티티폭폭샤파, 챔피온샤파 등의 연필깎이 시리즈들 중에서 유난히 사랑받으며 연필깎이의 기준이 됐다. 기관차 조종실 부문을 따로 뚝 떼어놓은 기차모양의 연필깎이는 하단의 바퀴 모양 디자인이나 연기가 나오는 굴뚝과 짐을 싣는 수레모양까지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무거운 대신 안정적으로 연필을 깎을 수 있어 중간에 심이 부러질 염려가 없고, 연필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연필을 잡아주는 부문을 3개의 집게 형태로 만들었다. 연필 부스러기를 담는 통 또한 불투명한 색상이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흑연의 때를 가리는 데 적합하다. 물론 한창 기차 좋아할 어린이들을 위한 사용자 맞춤형 디자인이기도 하다.
  • #6. 모나미 '모나미 153'
    #6. 모나미 '모나미 153'
    '모나미 153' (Photo by. 모나미)
    누적 판매량 36억 개, 한국의 대표 필기구라 불러도 손색없는 '모나미153'이 쓴 역사다. 1963년 5월 1일에 탄생한 제품으로 육각주 몸체에 원추 모양의 촉 덮개, 간편하게 작동되는 조작 노크, 스프링, 잉크 심까지 단출한 5개의 구성이 전부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만들어낸 상품 디자인의 의미는 상당하다. 펜의 휴대나 보관이 쉽고, 책상위나 바닥을 굴러다니지 않아 사용에 편리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장식적인 요소 없이 심플하다. 빨강, 파랑 펜으로 색상의 다양화를 시도할 때도 디자인의 추가 없이 기존의 검은색 부문을 빨강, 파랑 등으로 교체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렇게 상품의 용도를 정확히 알리는 '단순 명료'한 디자인이 '스테디셀러'가 된 배경으로 읽히기도 한다.
  • #7.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7.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Photo by. 유한양행)
    국민 연고로 불리는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가 직접 개발한 소염진통제로 1933년 첫 생산 돼 벌써 86년째 판매 중이다. 값비싼 수입 약품밖에 없던 것이 안타까웠던 유 박사는 의사 출신인 부인 호미리 여사와 함께 의약품을 개발했고, 그것이 국산 자체개발 의약품 1호 안티푸라민의 유래가 됐다. 녹색 철제 통 중앙에 간호사의 모습이 그려진 안티푸라민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된 것은 1961년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약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간호사' 이미지를 넣었고, 이후 '가정용 상비약'의 대표주자가 됐다. 현재 안티푸라민 연고는 사용과 보관의 편리성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트위스트캡의 형태로 변화했지만, '간호사' 이미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안티푸라민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 초기 생산된 안티푸라민 (Photo by. 해외문화홍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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