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2월 3일 오전 0시.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 울버햄튼의 경기가 열렸다.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이번 경기의 승자는 울버햄튼이었다. 하지만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고양이였다.
이날 경기의 전반전은 1-2로 에버튼이 1점을 뒤지며 끝났다. 경기는 후반으로 접어들었고, 울버햄튼이 1골을 추가로 넣었다. 에버튼 팬들은 이대로 경기가 넘어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피치에 나타난 것이다. 다부진 몸집과 표정의 고양이는 피치를 종횡무진했다.
고양이의 놀라운 몸놀림에 에버튼 팬들은 ‘Sign him up!’을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선수로 영입하라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는 결국 1-3으로 끝났다. 검은색 고양이는 울버튼햄에게 행운을 안겨주었지만, 울버햄튼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이 고양이가 마뜩치 않았던 것 같다. 그는 ”내 고향인 포르투갈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불운의 상징”이라며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구디슨 파크에 고양이가 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2015-2016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에버튼과 다겐햄 & 레드브리지와의 경기 도중에도 고양이가 나타났고, 그때도 팬들은 “Sign him up”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