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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자원봉사자의 애칭에 일본인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올림픽이 아니라 디즈니랜드를 연상시켰다.

ⓒKoki Nagahama via Getty Images

최근 열린 올림픽 대회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애칭을 붙여주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자원봉사자드르이 애칭은 ‘게임즈 메이커스‘(Games Makers)였다. 2018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자원봉사자들 또한 ‘패션 크루‘(Passion Crew)로 불렸다. 오는 2020년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기로 했다. 1월 28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애칭은 ‘캬스토’(キャスト)다.

 

 

이 애칭은 자원봉사자 지원자 중 3만 7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로 결정됐다. 이중 ‘캬스토‘(キャスト)는 1만 6,187표를 얻었다. ‘캬스토‘는 배역이란 의미를 가진 영어 ‘캐스트‘(Cast)의 일본식 발음이다.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개개인이 대회를 북돋우는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 기간동안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는 ‘피-루도 캬스토‘(Field Cast), 도심 자원봉사자는 ‘시티 캬스토’(City Cast)로 불린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3개의 다른 후보가 있었다.

게임 앵커(Games Anchor)/시티 앵커(City Anchor)
게임 포스(Games Force) /시티 포스(City Force)
샤이닝 블루(Shining Blue) / 샤이닝 블루 도쿄(Shining Blue Tokyo)

그런데 ‘캬스토‘란 애칭에 대해 많은 일본인은 올림픽이 아니라 디즈니랜드를 떠올렸다. 도쿄 디즈니 랜드에서 일하는 스텝들을 ‘캬스토‘로 부르기 때문이다. 또한 ‘피-루도 캬스토’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스폰서 기업인 야마토 홀딩스의 배달원을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조직위원회는 ”상표권 침해 여부를 검토했고,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일본 소셜미디어 유저들은 ‘캬스토’란 애칭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디즈니처럼, 자원봉사자들이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놓인다는 건가?”
″그러니까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고 정중한 척 연기하는 뜻인 거야?”
”사람들이 이렇게 투표하는 걸 귀찮아한다는 점에 놀랐어.”

이미 때는 늦었지만, 소셜미디어 유저들은 뒤늦게 아이디어를 내놓기 시작했다. 영어가 아닌 일본어이고, 좀 더 좋은 뜻을 가졌으며 외국인이 발음하기도 쉬운 단어를 생각한 것이다. 그중 하나는 ‘카나메‘(かなめ)다. ‘가장 중요한 인물, 혹은 가장 주요한 부분‘을 뜻하는 말이다. 또 하나는 ‘시아이가미‘(しあいかみ)‘로 ‘시합‘과 ‘신’을 합친 단어였다. 말 그대로 ‘게임의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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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