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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예천군의원들, 무소속 박종철·권도식 의원만 제명했다

가이드 폭행한 박종철 의원, 접대부 요구한 권도식 의원이다

1월 19일 군민들이 사퇴 요구하는 집회를 연 모습
1월 19일 군민들이 사퇴 요구하는 집회를 연 모습 ⓒ뉴스1

경북 예천군의회가 공무국외여행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무소속) 의원과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권도식(61·무소속) 의원을 제명했다. 하지만 이번 국외여행을 이끈 자유한국당 이형식(54) 의장의 제명안은 부결했다. 무소속 의원 2명의 제명으로 예천군의회는 한국당 색채가 더 강해졌다.

예천군의회는 1일 오전 11시부터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박 의원과 권 의원의 제명안을 가결했다. 박 의원의 제명안 표결에는 박 의원을 뺀 8명이 참여해 찬성 7표, 무효 1표가 나왔다. 권 의원의 제명안 표결에는 박 의원과 권 의원을 뺀 7명이 참여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무소속 의원 2명이 제명되며 예천군의원은 7명(한국당 6명·무소속 1명)으로 줄었다.

1일 낮 12시30분께 경북 예천군의회에서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신향순 부의장이 주민과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1일 낮 12시30분께 경북 예천군의회에서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신향순 부의장이 주민과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한겨레

예천군의회는 두 의원과 함께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조동인)에서 제명이 의결된 이형식(54) 의장의 제명안은 부결시켰다. 이 의장의 제명안 표결에는 이 의장, 박 의원, 권 의원을 뺀 6명이 참여해 찬성 4표와 반대 2표가 나왔다. 제명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예천군의회는 이 의장의 징계 종류를 30일 출석정지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로 낮춘 징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본회의에 박 의원은 아예 출석하지 않았다. 권 의원과 이 의장은 각각 오전 11시30분과 오전 11시45분께 본회의장을 먼저 빠져나갔다.

이날 예천군의회가 이 의장을 제명하기로 한 윤리특별위 의결을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21일 제2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징계 대상 의원 3명을 뺀 나머지 의원 6명으로 윤리특별위를 구성했다. 지난 30일 윤리특별위는 제3차 회의를 열어 박 의원과 권 의원, 이 의장 등 3명을 모두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윤리특위와 본회의에 나온 의원들은 거의 똑같은데 이틀 만에 이 의장을 제명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굳게 닫긴 본희의장 출입문에 ‘이곳이 시체가 나오는 문입니다’라는 글을 써붙였다. 또 ‘군의원 전원 사퇴하고 구속 수사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이날 낮 12시30분께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신향순(62) 부의장은 주민과 취재진에게 징계 결과만 밝히고 표결 결과는 설명하지 않아 항의를 받았다. 이후 신 부의장은 뒤늦게 표결 결과를 설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예천 주민들은 2일 오전 11시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 천보당 앞 네거리에서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1일 오전 11시30분께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는 경북 예천군 예천군의회 본회의장 앞에 주민들이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서 있다.
1일 오전 11시30분께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는 경북 예천군 예천군의회 본회의장 앞에 주민들이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서 있다. ⓒ한겨레

예천군의회는 지난해 20~29일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박 의원이 국외여행 중 버스 안에서 현지 여행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이 의장과 김은수(52) 의원도 있었지만 아무도 박 의원의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 또 권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를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의원 전원 사퇴 여론이 거세지자 예천군의회는 지난 21일 제225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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