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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혐의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관객들의 반응

제목은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다.

  • 강병진
  • 입력 2019.01.30 17:13
  • 수정 2019.01.30 17:46
ⓒAssociated Press

지난 1월 25일,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폭력 혐의를 다룬 4시간짜리 다큐멘터리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제목은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다. 올해 HBO에서도 방송될 예정인 작품이다.

영화제에서 ‘리빙 네버랜드’를 본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여러 번의 성폭력 혐의를 받은 R. 켈리의 커리어와 음악을 파고 든 라이프타임 시리즈와는 달리, ‘리빙 네버랜드’는 잭슨의 유산을 거의 살피지 않는다. 어렸을 때 잭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이 들려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왼쪽부터) 웨이드 롭슨, 댄 리드(감독), 제임스 세이프척
(왼쪽부터) 웨이드 롭슨, 댄 리드(감독), 제임스 세이프척 ⓒTaylor Jewell/Invision/AP

‘리빙 네버랜드’에 등장하는 잭슨의 뮤직 비디오와 콘서트 영상은 롭슨과 세이프척이 잭슨과 함께 있었던 시간과 직접 관련된 것들 뿐이다.

선댄스 영화제의 디렉터 존 쿠퍼는 이 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기 전에 사전 경고를 했으며 원하는 사람은 로비에 대기중인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상담할 수 있다고 알렸다.

선댄스의 존 쿠퍼는 #LeavingNeverland 를 틀기 전에 사전 경고를 했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전문 의료진을 로비에 대기시켰다.”

선댄스에서는 이 다큐멘터리를 2부로 나누어 상영했다. 인터미션 중 기자와 영화 평론가들은 감정적으로 아주 강렬한 영화라고 전했다. 관객들은 인터미션 동안 충격을 받은 채 걸어다녔다.

#LeavingNeverland 다큐멘터리 파트 1을 보고 나자 속이 메슥거린다. 마이클 잭슨 증인들/성폭력 피해자들의 말은 굉장히 신빙성 있게 느껴졌다. 성적으로 너무 노골적이라 로비에 카운슬러들까지 대기시켰다. #SundanceFilmFestival2019

맙소사 #LEAVINGNEVERLAND 를 절반 보았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이미 2시간 동안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다.

리빙 네버랜드를 본 관객들은 약간 전쟁 트라우마를 받은 상태로 보인다. 이걸 보며 든 느낌을 씻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일부 관객들은 상영 후 롭슨과 세이프척이 등장한 Q&A 시간을 견딜 수 없어 나와 버렸다고 말했다.

솔직히 Q&A까지 버틸 힘이 없었다. 아직 현장에 있는 @AmyKinLA 가 전하는 말을 들어보자.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마이클 잭슨의 팬 2명에게 웨이드 롭슨이 뭐라고 답했나? “내가 해야 할 말은 이것뿐인 것 같다: 그들이 믿기 정말 힘들다는 걸 이해한다. 왜냐하면 나에게 일어났던 일인데도 불구하고 불과 얼마 전까지도 나도 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첫 상영 전까지는 긴장이 팽배했다. 마이클 잭슨의 성난 팬들은 다큐멘터리의 상영을 중지시키려고 했다.

잭슨 측도 ‘마이클 잭슨을 착취하여 돈을 벌려는 터무니없으며 한심한 시도로 만들어진 충격적 제작물’이라며 신빙성을 깎아내리려 했고, 제작자인 댄 리드를 비난했다. 데드라인에 의하면 리드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상영 전 영화제 측은 저항을 예상하고 경찰을 잔뜩 배치했다. 그러나 시위자는 많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의 얼굴에 ‘무죄’라는 단어를 쓴 팻말을 들고 나와, 말을 거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잘 알아보라”고 말했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입장 전 보안검사를 받았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입장 전 보안검사를 받았다.  ⓒDanny Moloshok/Invision/AP

Q&A 중 세이프척은 일부 시위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자신과 롭슨이 다큐멘터리 참여로 돈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공포를 경험한 다른 사람들에게 ‘평안’을 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롭슨은 이 영화가 성폭력 생존자의 이야기들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어렸을 때 성폭력을 겪었다며, Q&A 중 일어나 롭슨과 세이프척이 “빌어먹을 마이클 잭슨보다 이 세상을 위해 훨씬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극장에는 미투 운동을 시작한 타라나 버크도 있었다.

 

* 허프포스트 US의 Michael Jackson Documentary About Child Sexual Abuse Charges Leaves Crowds Shocked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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