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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인정" 8명 살해한 연쇄 살인범의 악행은 왜 뒤늦게 드러났나?

희생자 대부분을 포섭하는 패턴이 있었다

ⓒASSOCIATED PRESS

7년 동안 토론토 게이 빌리지와 그 인근에서 만난 8명의 남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까지 훼손한 남성이 기소 1년 여 만에 유죄를 인정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9일 브루스 맥아더는 법정에서 낭독된 8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8번 ‘유죄’ 답변을 했다. 

지난해 캐나다 경찰은 맥아더가 일했던 농장 부지에서 7구의 시신을 찾았으며. 같은 농장의 뒤편에 있는 골짜기에서 또 다른 한 구의 시신을 찾았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 마이클 캔틀런에 따르면 성폭행 또는 감금의 흔적이 있는 8구의 시신이 훼손된 채 숨겨져 있었다.

맥아더는 속옷과 양말 세일즈맨으로 일하며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키웠던 교외 지역을 떠나 2000년께 토론토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도됐다. 

토론토로 이주한 이후 작은 조경 사업을 꾸린 그는 정기적으로 노동자를 고용했는데 이 중에는 2010년에 실종된 40세 남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남성이 첫 희생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7년의 기간 동안 그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토론토 경찰이 공개한 피해자 사진. 왼쪽 위부터 셀림 에센, 앤드루 킨스먼, 마지드 케이한, 딘 리조비크, 키루시나 쿠마르 카나가라트남,  압둘바시르 파이지, 스칸다라즈 나바라트남, 소로우스 마흐무디. 
토론토 경찰이 공개한 피해자 사진. 왼쪽 위부터 셀림 에센, 앤드루 킨스먼, 마지드 케이한, 딘 리조비크, 키루시나 쿠마르 카나가라트남,  압둘바시르 파이지, 스칸다라즈 나바라트남, 소로우스 마흐무디.  ⓒ토론토 경찰 제공 via BBC뉴스

가디언이 보도한 희생자들을 보면 하나의 패턴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중동지역이나 남아시아(아프가니스탄, 터키, 스리랑카 등) 계열의 혈통으로 캐나다 사회의 주변인으로 살았다.

최근에 캐나다로 이주한 약물 중독자, 성매매 종사자,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가족에게 숨긴 무슬림 이민자 등이 맥아더의 타깃이 되었다. 이들의 실종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다.

가디언은 2017년 앤드루 킨스먼의 실종으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킨스먼은 토론토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49살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였다. 토론토의 ‘게이 퍼레이드’가 있은 지 얼마 안 되어 그가 실종되자 이를 재빨리 알아차린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토론토 게이 빌리지에는 이미 연이은 실종을 수상쩍게 여기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킨스먼의 실종 이후 본격적으로 게이 빌리지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2017년에 전담반을 꾸린 경찰은 6개월 후인 2018년 1월 맥아더를 체포했다.

이때만 해도 맥아더는 같은 해 실종된 킨스먼과 터키 출신 셀림 에센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이후 경찰이 수사를 통해 6명의 살해 혐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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