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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과이도에게 은행 계좌를 넘겨줬다

미국이 연일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1.30 15:37
  • 수정 2019.01.30 15:39
ⓒYURI CORTEZ via Getty Images

미국 국무부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에게 미국 금융기관 계좌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넘겼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5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미국 은행 계좌에 보관되어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중앙은행의 자산을 인출 및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임시 대통령 과이도에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과이도를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한 지 이틀 만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로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정부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그 자산들을 쓸 수 있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미국은 과이도를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명한 미국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대리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키오가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9년 1월29일.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명한 미국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대리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키오가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9년 1월29일. ⓒBloomberg via Getty Images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 측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타레크 위이암 사브 검찰총장은 반정부 활동 등의 혐의로 과이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친(親)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대법원은 검찰이 신청한 과이도에 대한 출국금지, 자산동결 등을 승인했다.

그러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후안 과이도 대통령에 대한 비합법적 전직 베네수엘라 검찰의 위협을 맹렬히 비난한다”며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고 과이도를 해치려는 이들에게는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수익금을 베네수엘라로 송금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과이도는 과도 정부를 대표해 미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활동할 대사를 임명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의 승인을 거친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키오 미국주재 대사대리는 곧바로 미국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났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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