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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효과 :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 여권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2016년 영국 국민투표 직후에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다.

  • 허완
  • 입력 2019.01.30 14:22
  • 수정 2019.01.30 14:38
ⓒMatt Cardy via Getty Images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 여권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권 신청서가 소진되기도 했다는 소식이다.

북아일랜드의 한 우체국 관계자는 현재 아일랜드 여권에 대한 수요가 ”말도 안 되는(crazy)” 수준이라고 말했다.

벨파스트의 중앙 우체국에서는 지난 금요일(25일)에 이미 여권 신청서가 바닥났다. 매니저 아이린 에드가는 ”특히 지난 몇 주 동안 수요가 높아서 (여권 신청서) 재고와 운송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경 지역인 북아일랜드 서부 티론주의 스트러밴 우체국 역시 여권 신청서가 바닥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매니저 크리스틴 맥널티는 ”완전 말도 안 될” 만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고,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일랜드 여권을 가지려고 한다.” 

그밖에도 런던데리, 뉴튼아즈 등의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아일랜드 여권국(Irish Passport Service)은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우체국들에 추가로 여권 신청서를 보냈다. 대변인은 ”내일이나 늦어도 목요일”까지는 신청서가 구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 여권 신청 건수는 지난해 2% 늘어난 8만4855건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인 2015년에는 5만3715건이었다.

아일랜드 언론 ‘아이리시타임스’는 외무부가 올해 추가로 30만장의 여권 신청서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에도 아일랜드 여권 신청이 폭주한 바 있다. 아일랜드 장관이 직접 나서 영국인들에게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 

영국인들 중 자격 요건을 갖춘 이들은 아일랜드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두 나라는 이중국적을 허용한다. 

2005년 1월 이전 출생자는 아일랜드 또는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났을 경우, 그 이후 출생자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영국 또는 아일랜드 국적인 경우, 부모나 조부모가 아일랜드 출생 아일랜드 국적인 경우 등이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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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유럽연합 #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