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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에 대한 축산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확인된 농가는 30일 오전까지 두곳이다

ⓒ뉴스1

올 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에서 또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인구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우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8일 인근 금광면 젖소 농가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구제역이란 소와 돼지, 양 등 ‘우제류 동물’(발굽이 둘로 갈라져 있는 동물)한테만 감염되는 악성 전염병을 말한다. 감염되면 입과 혀, 발굽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고, 급격한 체온 상승과 식욕저하가 나타나 심하게 앓거나 죽는 1종 가축전염병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양성면 농가는 처음 구제역이 확인된 젖소 농가와는 11.4km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의 한우 97마리 가운데 구제역 증상을 보인 소만 방역 처분한 뒤 추가 처분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구제역이 처음 나타난 농가에서 10km 넘게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도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인구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제역이 의심되거나 확인되면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방역지역을 설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 6월에 낸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방역지역은 발생 농가 반경 500m 이내의 관리지역, 500m~3km 이내는 보호지역, 3km~10km 이내는 예찰지역으로 나뉜다.

최초 발생 농가에서 10km 넘게 떨어진 양성면 한우 농가에서도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것은 이번 구제역이 이미 방역지역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뜻한다. 실제로 구제역은 전파가 매우 쉽고 그 속도도 빨라 한 번 발생하면 근절이 어렵다.  

특히 30일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된 농가는 두 곳이지만, 29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금광면 젖소 농가 인근 소 농장 7곳 가운데 5곳에서도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나왔다는 점도 축산농가를 긴장케 한다.

KBS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염항체가 나왔다는 것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농장 내 구제역 바이러스의 순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제역은 2011년에도 크게 유행한 바 있다. 당시 축산 농가는 소와 돼지 20만7000여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4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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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안성 #구제역 #감염항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