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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무슬림 영국인이 중국의 위구르 탄압을 영국이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가족들의 생사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지즈 이사 엘쿤이 연로한 부모를 말썽 많은 지역 중국 신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2년이 넘은 일이다.

그 이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중국은 무슬림 위구르족에 대한 잔혹한 단속을 시작했다. 엘쿤은 78세 노모와 사촌들이 아직 살아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중국은 지난 달에 전례가 없는 조치를 취했다. 사회주의에 대해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백만 명의 위구르족을 강제로 ‘재교육 수용소’에 넣은 것이다.

중국은 무슬림 위구르족 전체를 ‘재교육’시켜 신앙을 잃게 만들려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중국 정부는 신장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폭동과 폭력적 공격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산악지역인 신장은 영국보다 7배 넓으며 과거에는 동 투르크스탄으로 불렸다. 위구르족의 조상들이 국가를 이루고 살던 곳이다.

마을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남녀와 어린이들 수천 명을 한밤중에 잡아서 외딴 곳의 수용소로 끌고 갔다.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 신장 토이볼디 마을에서 부모님을 만난 아지즈 이사 엘쿤
중국 신장 토이볼디 마을에서 부모님을 만난 아지즈 이사 엘쿤 ⓒAZIZ

엘쿤은 1999년에 신장을 떠날 수 있었던 운 좋은 축에 속했다. 십대 학생이던 그는 위구르 학생 시위를 기념하는 포스터를 붙였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현재 48세인 그는 1989년 베이징 천안문 시위에도 참석했다. 그는 악명 높은 프랑스의 상가트 수용소를 거쳐 트럭 뒤에 타고 영국까지 힘겹게 도착했다.

이제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엘쿤은 2005년에 망명 허가를 받고 영국 시민이 되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자신의 가족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중국 측에 위구르족 석방 압력을 넣기를 촉구하고 있다.

학자이자 연구자인 엘쿤은 허프포스트 UK에 “나는 영국 정부에게 인간성을 보여달라고 부탁하는 것뿐이다. 나는 영국 시민이고 정부는 나를 챙길 의무가 있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다.”

“가끔 나는 우리 민족과 가족을 도울 수 없는 무력함에 큰 좌절을 느낀다. 중국은 위구르족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세상은 그냥 지켜만 보며 그들을 막으려는 시도를 아예 하지 않는 것 같다.”

의사였던 엘쿤의 아버지는 2017년 11월 4일에 사망했다.

중국 신장 토이볼디 마을 사람들을 만난 아지즈 이사 엘쿤. 엘쿤은 중국 정부가 마을 사람들 전부를 수용소에 보낸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신장 토이볼디 마을 사람들을 만난 아지즈 이사 엘쿤. 엘쿤은 중국 정부가 마을 사람들 전부를 수용소에 보낸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AZIZ

두 달 전 엘쿤은 어머니 헤피젬에게 연락하려 했으나, 더 이상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는 78년 동안 많은 것을 보았다. 십대 초반에는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는 북한을 지원하는 동안 기아를 목격했다.”

“어머니는 여러 혁명과 캠페인을 보았다. 1950년대 말의 ‘대약진운동’은 철 생산에 있어 자본주의 잉글랜드를 앞서기 위한 것이었고, 마오쩌둥이 1960년대에 실시한 문화대혁명도 보았다.”

“내가 찾아간 다음 전화하자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아, 이건 네게 아주 힘든 소식일 것이다. 내가 너에게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제를 겪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면 너는 아주 슬퍼질 테지만, 나는 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전화하지 않을 수 있겠니? 지난 몇 주 동안 네가 전화할 때마다 한 시간 안에 경찰 두세 명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우리의 통화 내용을 물은 다음, 너랑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엘쿤의 어머니는 2년 전에 모든 통화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화를 아예 받지 말라는 명령이 새로 내려왔다고 한다.

“나는 경찰들에게 너와의 통화의 대해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걸로는 부족한 것 같다.” 엘쿤의 어머니가 엘쿤에게 한 말이다.

위구르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작가들의 모임인 런던 국제 PEN 위구르 센터의 총무인 엘쿤은 “그 통화 이후 길고 불안한 한 주를 보냈다. 그 다음 토요일에 나는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 휴대 전화에 걸었지만 역시 응답이 없었다. 어머니의 전화에서 중국어 노래 연결음이 들리더니 휴대 전화는 천천히 꺼져갔다.”

“어머니가 명령을 따르면서 일부러 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했다. 그뒤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주 잠깐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고, 그 후로는 어머니와 아예 연락이 끊겼다.”

중국 당국은 최고 백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을 자의적으로 재교육 센터에 구류하고 있다. 세뇌 프로그램을 강제로 시행하고, 공산주의 프로파간다를 가르치고 이슬람의 근본적 믿음을 버리도록 강제한다.

위구르족은 머리 수건을 쓰거나 ‘비정상적’ 수염을 기르고 코란을 읽는 등의 정도의 신앙 표현만 해도 처벌 받을 수 있다.

얼굴, 신분증, DNA 샘플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공산주의에 대한 충성도를 파악한다.

위구르족 무슬림들은 ‘종교의 중국화’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신장의 공산당 간부 첸 콴궈오는 티벳을 모델로 삼아 지역 주민들을 정치적, 문화적으로 중국 문화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아내 레이첼, 세 아이와 함께 런던에 살고 있는 엘쿤은 “우리가 중국 공산주의의 이상과 맞지 않는 신앙을 가지고 있어 중국은 우리가 사회 질서를 위협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금 나는 어머니와 사촌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3천 명 정도 되는 고향 마을 전체가 사라졌고 그들이 어디로 끌려갔는지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

“나는 영국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웨스트민스터에서 몇 명을 만나 중국의 내 가족과 친구들을 찾는 걸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공허한 말만 들려준다.”

엘쿤은 거의 서른 살이 다 되었을 때 런던에 왔다고 한다. “낙관주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득 품은 야심찬 젊은이였다.”

“나는 위구르족을 지키고 우리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싶었다. 나는 위구르족의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해가 지날 때마다 우리 민족의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지금 난 슬프고 우울하다. 걱정에 밤잠을 이루기가 힘들 정도다. 왜 아무도 관심이 없는가?”

엘쿤은 중국 대사관이 외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을 감시하며, 중국으로 송환하라고 해외 정부에 압력을 넣는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인질로 잡아 유학생들을 협박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안전한 국가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심지어 스웨덴 같은 국가들도 추방 요구에 따랐다.”

“위구르족은 체류 중인 국가와 중국의 관계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만약 영향력이 커지면 위험도 커진다. 매일매일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뉴스를 봐야 하는 꼴이다.”

중국 당국은 신장에 첨단 얼굴 인식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위구르족 무슬림의 집 밖에는 QR 코드가 달렸다고 한다.

“여성들은 한족 중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강요받는다. 위구르족은 아무 때나 경찰의 검사를 받고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

중국은 지금도 유엔의 상임이사국이며 가혹 행위 혐의를 부인하는 동시에 유엔이 신장 지역을 자유롭게 수사하는 것을 막고 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재교육 수용소, 집단 감시, 위구르족 및 소수집단에 대한 규제 주장이 ‘믿을 만하다’고 밝히며 해외에서 본의 아니게 중국으로 돌아가는 위구르족들의 사례도 실재한다고 언급했다.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급진화를 막기 위한 규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변경은 신장의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변인의 말이다.

“이 수정 사항은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정책 변화를 요구한 유엔 인종차별 철폐 위원회의 권고 사항과는 정반대였다.”

“이런 맥락에서 EU는 중국이 종교나 믿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길 기대한다. 민족이나 국적에 의한 소수 집단의 인권 역시 존중하길 바란다. 중국은 세계 인권 선언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 서명국으로서 여기서 보장하는 권리를 지켜야 한다.”

* 허프포스트UK의 British Uighur Muslim Calls On UK To Pressure China Over Brutal Crackdow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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