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이 종료된 후 허프포스트/유고브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멕시코 장벽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 통과에 계속 힘써야 한다는 대답은 37%에 불과했다. 54%는 공화당이 다른 이슈로 관심을 돌리길 원했다. 그러나 설문 참가자들은 정부가 앞으로도 교착 상태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72%가 한 달 안에 또 한 번의 정부 셧다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셧다운에 대해 워싱턴 정치인들 전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의회 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에 비해 41%포인트 더 높았다. 공화당 국회의원들(-25), 트럼프(-19), 민주당 국회의원들(-8), 자신의 지역구 의원들(-5)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힐러리 클린턴에 투표한 유권자의 80% 이상은 민주당의 셧다운 대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1년 전의 셧다운 당시에는 겨우 절반 이상만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데 비해 달라진 모습이다. 3분의 2 가까이가 민주당이 셧다운 해결에 있어 적당히 타협했다고 답했다.
트럼프에 투표한 유권자 중 40%는 트럼프가 너무 많이 타협했다고 답했으나 적절히 타협했다는 응답도 40%였다. 9%는 너무 조금 타협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 투표했던 유권자의 84%는 셧다운 대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 70%는 강하게 지지했다. 트럼프가 너무 많이 타협했다, 적당히 타협했다고 응답한 수치와 트럼프 지지율이 같았음이 인상적이었다.
트럼프 지지자 70%는 트럼프가 국경 장벽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이라 본다고 답했고, 9%는 이미 성공했다고 말했다. 83%는 트럼프가 장벽 건설을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고 보았고, 다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셧다운 이후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건 많지 않다. 다만 28일에 발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32%는 셧다운 타협 때문에 트럼프가 약해 보이게 되었다고 답했고, 24%는 트럼프가 더 강해보였다고 답했다. 41%는 영향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객관적으로는 트럼프의 위치가 하락한 것이지만, 이 여론조사 결과들은 트럼프 취임 직후 대중의 여론이 대부분 굳어졌다는 더 많은 증거다.” 몬머스의 여론조사 담당자 패트릭 머레이가 발표한 성명이다. “수치가 달라지긴 해도, 크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 허프포스트US의 Most Americans Say It’s Time For Trump To Move On From The Wal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