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공항 핸들링 업체 FMG가 한국인 직원들에게 "마리몬드 가방 들지 말라"고 지시했다

'마리몬드'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활동을 해 온 기업이다.

ⓒ마리몬드

한 한국 항공사의 일본 협력업체가 직원들에게 ‘마리몬드’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리몬드’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활동을 지속해 온 사회적 기업이다. 

29일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공항 핸들링 업체 FMG는 한국인 직원에게 ”유니폼을 착용했을 땐 ‘마리몬드’ 가방을 들고 다니지 말라”고 지시했다. FMG는 일본 지바현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지상직 직원들을 간접 고용하는 회사로, 한국 항공사 A사와 업무 계약을 맺고 있다. FMG에서 뽑는 한국인 직원들은 주로 A사로 배정되며, 발권과 티켓 확인 등 지상직 업무를 맡는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FMG에 입사한 B씨는 마리몬드 가방을 출퇴근용으로 사용했다. 별 다른 의미는 없이, 한국에서부터 들고 다녔던 가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담당 매니저는 B씨에게 ”그 가방을 들고 다니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후 그 매니저는 지상직 직원 32명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을 때는 마리몬드 가방을 소지하지 말아 달라”는 공지를 내렸다. 지상직 직원 중 절반은 한국인이다.

ⓒSteve Vidler via Getty Images

매니저는 그 이유에 대해 ”회사는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물건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B씨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정치 구호가 적힌 것도 아닌데 단지 위안부 할머니를 후원하는 회사의 가방이라고 못 들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꼈지만, 입사 1년 내 퇴사하면 한 달치 월급보다 많은 위약금을 물게 한 고용 계약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 서울신문(2019. 1. 29.)

한편 A사 측은 ”협력업체이지만 다른 회사이므로 그 회사 규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