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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도 속인 중고나라 억대 사기범의 수법

미국으로 도주했다.

  • 이진우
  • 입력 2019.01.26 16:17
  • 수정 2019.01.26 16:18
ⓒSuphansa Subruayying via Getty Images

대기업 선임연구원이 중고제품 거래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억대의 사기행각을 벌이고 미국으로 도주했다. 알려진 피해자만 30여명에 달한다. 현직 경찰관도 당했다. 피해금액은 4억여원에 달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A씨는 텔레비전과 냉장고, 세탁기 등 출고도 되지 않은 가전제품을 직원 할인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을 ‘중고나라’ 게시판에 올렸다. 피해자들은 돈만 송금하고 제품을 받지 못했다. 의심을 하지 않아서 속은 게 아니었다. A씨가 자신의 신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그는 거래 성사 전 사원증을 목에 건 자신의 얼굴을 거래자에게 전송했다. 심지어 재직증명서 원본까지 촬영해 보냈다.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증, 명함도 전송했다. 그래도 끝까지 의심을 놓지 못한 일부 거래자들은 명함에 적힌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사무실로 전화를 걸면 A씨가 항상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A씨에게 의심을 품는 피해자는 한 명도 없었다. - 경향신문

A씨는 사기행각 초기에는 일부 거래자에게 물건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역시 일부 대리점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O전자 선임연구원인데 제품을 먼저 배송해주면 곧바로 대금을 지불하겠다”고 속인 것이었다.

A씨가 핑계를 대며 물건을 주지 않자 일부 피해자들이 A씨의 회사에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했으니 피해를 보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해고된 A씨는 미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의 비자로 미국에서 체류가 가능한 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A씨를 붙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다가 많은 빚을 지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중고나라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의심되는 거래는 일단 하지 말고, 최대한 직거래로만 물건을 사고파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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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중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