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30분 동안 먹지 않기.’
25일 자유한국당 110명 국회의원들이 조를 짜 한 번에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각계에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비판과 비아냥이다.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웰빙 단식‘, ‘어린아이 밥투정‘, ‘밥 먹고 와서 하는 단식‘, ‘앉아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 이라는 평이 나왔다.
인터넷에서도 ‘오늘 6시간 단식하고 치킨 먹을 것‘, ‘두 끼 거부한 우리 애를 국회로‘, ‘점심 든든하게 먹고 와서 8시에 술 한 잔‘, ‘간헐적 단식도 이 정도는 아니다’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법은 16시간 공복을 유지한 후 음식 섭취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26일, ‘릴레이 투쟁의 절박함과 본질 왜곡 말라’는 제목의 공식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투쟁의 목표는 ”좌파 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이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전적인 책임을 진 민주당이 노골적인 비아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적 도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깐죽거림”이라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을 비판했다.
이어 ”‘단식’이라는 표현만 물고 늘어지며 투쟁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 된다”며 ”부디 야당 투쟁의 절박함과 본질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래는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논평 전문.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文대통령의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 강행을 기점으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을 위한 릴레이 투쟁에 돌입했다. 정부와 여당의 오만과 독단에 항거하기 위한 야당의 절박한 절규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국회 파행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민주당은 야당의 투쟁 시작과 동시에 ‘투정’이자 ‘웰빙 단식’이라며 노골적인 비아냥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도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깐죽거림이다.
말꼬리 잡기와 왜곡으로 야당 투쟁의 본질을 가리고 독재의 실상을 덮어보려는 민주당의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투쟁에 나선 야당의 내부 회람 문건을 이용해 ‘단식’이라는 표현만 물고 늘어지며 투쟁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 된다. 야당의 절박함을 말꼬리 잡기와 깐죽거림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
진정 국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여당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부디 야당 투쟁의 절박함과 본질에 집중해 달라.
민주당이 야당의 절규에 귀 기울이는 그 날까지 한국당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