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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에어 350' 서해상에 구름씨 뿌렸지만 "강우관측 안돼"

전남 영광서 안개비 관측, 인공강우 영향은 추가분석 예정

ⓒ뉴스1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기상청과 환경부의 합동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됐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북 군산시 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초 실험장소는 인천광역시 덕적도 부근 해상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실험 하루를 앞두고 기류 변경으로 인해 장소가 변경됐다.

이번 합동실험에는 기상항공기 ‘킹에어 350’과 관측선 ‘기상1호’, 모바일 이동 관측차량을 비롯한 기상·환경장비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통상 인공강우 실험은 기상항공기를 통해서만 진행됐지만, 이번 실험은 처음으로 관측선과 모바일 이동 관측차량까지 동원된 대규모 합동실험이었다.

오전 7시 기상1호가 출항을 하면서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됐다. 기상1호는 군산 남서쪽 70㎞ 지점까지 이동을 하면서 해상기상, 에어로졸(대기 중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등을 관측했다. 8시30분, 10시에는 고층 기상 관측장비인 라디오존데를 띄워 보내기도 했다.

같은 시각 킹에어 350도 김포공항에서 준비를 마쳤다. 8시52분에 이륙한 킹에어 350은 9시57분 구름씨를 뿌릴(시딩·seeding) 지점에 도달했다. 시딩 지점은 관측선이 위치한 군산 남서쪽 70㎞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위치다.

구름 관측을 마친 킹에어 350은 오전 10시13분부터 약 54분간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요오드화은은 실제 구름 씨앗과 구조가 비슷해 인공강우를 위한 실험에 자주 사용된다.

양쪽 날개에 각 12발의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장착한 킹에어 350은 양쪽에서 한 발씩 동시에 살포를 시작했다. 실험장소 5000피트(약 1.5㎞) 상공에서 직선거리를 왕복하며 24발의 연소탄을 모두 살포했다. 

ⓒ뉴스1

시딩 후 구름 관측까지 마친 킹에어 350은 다시 김포공항으로 돌아갔다. 오전 11시25분쯤에는 기상1호와 조우하기도 했다.

기상1호는 오후 12시 3번째로 라디오존데를 띄워 재차 고층관측을 했다. 이후 뱃머리를 틀어 오후 3시쯤 군산항으로 귀항했다.

일단 관측선에서는 강우를 관측할 수 없었다. 잠시 짙은 구름대가 보이기도 했으나 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단 구름 내부 입자크기가 변화했는 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분석은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전남 영광에서 기상 변화를 체크하던 모바일 관측차량에서도 강우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오후 1시쯤 같은 자리에 있던 관측자에 의해 약한 안개비가 목측(사람의 눈에 의한 관측)됐다. 이 안개비가 인공강우에 의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그간 인공강우는 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 해소 등의 방안으로 연구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합동실험이 마련됐다.

이날 실험에 대한 중간결과는 28일에 발표된다. 다만 미세먼지 저감효과에 대한 분석은 한 달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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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기상청 #인공강우 #킹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