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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한 세계여행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이 '가짜 삶'을 보여주기 얼마나 쉬운지 실험해봤다(결과)

포토샵을 제외하면 어려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 박수진
  • 입력 2019.01.25 16:45
  • 수정 2019.01.25 17:30
ⓒinstagram/george.masontv

영국에 사는 한 유튜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장난을 쳤다. 포토샵한 사진들을 올려 일주일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났다고 속이고 반응을 본 것이다.

유튜브 조지메이슨TV를 운영하는 메이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당시 약 2만여명(25일 현재는 5만7000여명이다). 메이슨은 인스타그램으로 꾸며낸 가짜 삶을 보여주기 얼마나 쉬운지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메이슨은 이 가짜 유럽여행 기간 동안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다. 가장 멀리 나간 것은 ‘여행’ 첫날, ”공항으로 출발한다”고 올리기 위해 집 근처 도로에서 차창 밖 풍경 사진을 찍었을 때였다. 아래는 메이슨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영상들이다.

(왼쪽) 방에서 캐리어를 꺼내 짐 싸는 영상을 찍었다. (가운데) 집 근처 도로에서 '공항 가는 길' 사진을 올렸다. (오른쪽) 1년 전 여행 중 찍은 공항 사진을 다시 올렸다.
(왼쪽) 방에서 캐리어를 꺼내 짐 싸는 영상을 찍었다. (가운데) 집 근처 도로에서 '공항 가는 길' 사진을 올렸다. (오른쪽) 1년 전 여행 중 찍은 공항 사진을 다시 올렸다. ⓒinstagram/george.masontv

메이슨은 과거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 스페인에 사는 어머니와 프랑스에 사는 친구로부터 받은 사진들,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 사진과 영상들을 사용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포토샵해 넣고 자막을 얹는 식으로 가공했다. 다른 관광객이 찍은 영상에 따로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넣기도 했다. 포토샵해 넣을 자신의 사진은 집안과 앞마당에서 새로 찍었다.

클로즈업 사진 속 실내는 다 비슷하다. 메이슨은 자신의 방 침구를 바꾸고, 스페인 TV 채널을 틀고, 화장실 천장 조명을 이용해 호텔이나 공항에 있는 것처럼 꾸몄다. 

″합성사진 같다”, ”가짜 같다”는 댓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메이슨의 사진들을 그대로 믿고 ”부럽다”, ”여행 잘 하라”는 격려를 보냈다.

ⓒinstagram/george.masontv

아래는 메이슨이 포토샵해 올린 사진들이다.

 

5개국 중 첫 번째 스페인. 앞으로 8일 동안 갈 모든 나라에서 사진을 올릴 예정입니다. 혼자 다니다보니 다른 관광객들에게 부탁해서 찍는 별로인 사진들만 가득할 거예요.

2018년 마지막 사진은 프랑스 파리에서.

올해 첫 포스팅. 세 번째 나라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하지만 포토샵을 ‘망한’ 이탈리아 로마 사진 이후, 많은 팔로워들은 이 여행이 가짜인 것 같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메이슨의 계정 팔로워 수가 며칠 만에 몇 백명이 줄었다. 메이슨은 흥미를 잃어갔고, 포토샵을 그럴듯하게 하는 게 점점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로마 콜로세움에서.

그리스 미코노스에서.

 

실험을 마친 메이슨은 ‘인스타그램으로 가짜 일상을 만들어 보여주는 게 얼마나 쉬운지, 또 그렇게 남들을 속이는 게 얼마나 불편하고 겁나는 일이었는지 깨달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래 메이킹 영상에서 메이슨이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과 영상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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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스타그램 #유튜브 #소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