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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뛰고 점프하는 인플루엔자 이상 행동은 일본에만 속출하는 것이 아니다

유행 시즌마다 특이한 경향성이 확실히 보인다

  • 박세회
  • 입력 2019.01.25 15:10
  • 수정 2019.01.25 15:14
ⓒKBS1

일본에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가 갑자기 뛰거나 몸을 비틀거리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수차례 보도되고 있다. 또 이런 증상이 마치 일본에만 있는 일인 양 도시괴담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9시께 출근 중으로 추정되는 37세 여성이 도쿄메트로 나카메구로 (中目黒) 역 플랫폼에서 몸을 비틀거리며 걷다가 선로 위로 추락, 다가오던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 

FNN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있던 이 여성은 독감에 의한 고열로 의식이 희미해져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전인 22일. 사아타마 현 쓰루가시마(鶴ケ島)시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 아동이 맨션 3층의 자택에서 떨어져 다쳤다.

이 아동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아사히신문이 관할 지역인 니시이루마 경찰서와 시교육청 등에 문의한 결과 ”이상 행동”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고열로 집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베란다 바로 아래 있는 주차장 지붕에 떨어졌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2018년 11월 5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번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달리기, 점프’ 등의 중증 이상 행동을 보인 케이스는 95건이었다고 한다. 이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지난 10번의 유행 시기 중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이한 점은 95건 중 94 건이 19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타미플루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의 남아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후생성은 2007년부터 10대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해왔다. 

그러나 후생성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이상행동을 보인 케이스 중 16건은 아예 약을 복용하지 않아 의약품과의 연관성은 희박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는 타미플루 처방 역시 해금된 상태다. 

일종의 도시 괴담처럼 일본만의 특이한 현상인 양 떠돌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 22일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여)이 아파트에서 추락하여 숨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인플루엔자 환자에게 치료약을 투여할 시 48시간 동안은 신경이상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면서도 ”많은 연구에서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증이나 신경합병증으로 인하여 환각이나 섬망, 이상행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을 오셀타미비르(제품명 ‘타미플루’ 등)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쓰루가시마시 교육위원회는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갑자기 뛰거나 뛰어내리는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주의를 당부했다. 도쿄 도내에서는 1월 23일 기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432개의 공립학교 913학급이 폐쇄 중이다. 

*박세회 에디터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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