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영화 ‘로마’가 올해 오스카상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조연으로 출연했던 배우 호르헤 안토니오 게레로가 미국 비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1970년대 멕시코시티의 중산층 백인 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여성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마‘는 현재 ’더 페이버릿(The Favourite)’과 함께 작품상 등 아카데미상 최다인 1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있다.
멕시코 매거진 ‘Quién’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극중에서 클레오의 연인 페르민을 연기한 게레로는 2018년에 세 번에 걸쳐 미국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게레로는 지난해 초 ”오직 관광”을 목적으로 미국 비자를 신청했으며, 영화가 처음 공개된 이후인 10월과 11월에도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넷플릭스의 제작자 중 한 명이 보내준 초청장을 들고 멕시코주재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 시상식과 특별 상영 행사에 게스트로 참석해야 하니 비자를 발급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초청장을 들고 갔는데 그들은 읽어보지도 않았다. 두 번째 비자 발급을 시도했을 때 그들은 나에게 내가 (미국에) 일을 구하러 가는 거라고 말했고 나는 아니다, 나는 게스트로 간다고 말했다. 세 번째 시도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데, 나를 인터뷰한 젊은 여성이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게레로는 비자 발급 인터뷰에서 경력이나 출국 횟수 등을 물어보기는 하지만 신청자가 지참한 서류에 대해 대사관 직원들이 ”항상 물어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내 경우에 그들이 이걸 읽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멕시코에서 만든 영화의 게스트로 간다고 매번 말했다.”
게레로는 이 매체에 2월24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까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나는 절차상의 문제라고 해석하고 싶다.” 게레로가 말했다. ”영사관 직원이나 대사관의 누군가가 이 초청장을 읽는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