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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 배우 킴 베이싱어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판한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ASSOCIATED PRESS

지난 1월 22일,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후보가 발표된 후 잊혀진 영상 하나가 재조명됐다. 허프포스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영상은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벌어졌던 일을 담은 것이다. 영상의 주인공은 배우 킴 베이싱어다. 최근 영화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에서 엘레나 링컨을 연기한 그녀는 1980년대 후반 ‘나인 하프 위크‘, ‘노머시‘, ‘새엄마는 외계인‘, 그리고 ‘배트맨’ 등의 흥행작에 출연한 스타였다.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들을 소개한 킴 베이싱어는 후보에 오르지 못한 작품 하나를 언급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측에 대한 비판이었다.

영상에서 킴 베이싱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기 5편의 위대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들이 위대한 이유 하나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리스트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데도 오르지 못한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가장 큰 진실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입니다.”

그녀의 말에 환호성이 들리자 킴 베이싱어는 “YES!”를 여러번 외쳤다.

 

ⓒ40 Acres & A Mule Filmworks

‘똑바로 살아라’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 각본, 주연까지 맡은 작품이다. 흑인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들이 사는 뉴욕 브루클린의 어느 지역이 배경.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 다툼 하나가 인종간의 폭동으로 번지는 사건을 그리면서 이 영화는 미국 내 인종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기했다. 1989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LA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과 남우조연상 부문에 후보를 올리는데에 그쳤다. 킴 베이싱어는 흑인을 비롯한 인종문제를 다룬 영화와 그 영화를 연출한 흑인 감독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카데미를 비판한 것이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였다.

ⓒANGELA WEISS via Getty Images

킴 베이싱어의 이 영상이 30년 후 다시 화제가 된 이유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영화 ‘블랙클랜스맨’을 통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40 Acres & A Mule Filmworks

ABC뉴스에 따르면, 스파이크 리 감독은 후보 발표 후 “30년은 긴 시간이죠. 그렇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블랙클랜스맨’은 각색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편집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30년 전 스파이크 리를 지지했던 킴 베이싱어는 이 결과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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